"저 할거 하느라 바빴습니다. 정말로요."
FC서울의 정승원이 약 3주간의 국가대표팀 소집을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34, LAFC)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에게 배운 점을 이야기하는 한편,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향한 강한 욕심도 드러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제주SK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65점(20승 5무 6패)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10년 만에 리그 20승을 달성한 서울은 자력 우승까지 필요한 승점을 7점으로 줄였다.
이날 정승원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서울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최근 국가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했지만, 오히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승원은 "대표팀에서 유럽파 선수들의 패스 하나하나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런 퀄리티 있는 축구를 더 배우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손흥민의 슈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정승원은 손흥민에게 직접 비법을 물어봤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장난으로 경쟁자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비법을 잘 안 알려주셨다(웃음). 그래도 피드백을 해주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질문에는 자신의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느라 다른 부분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개인상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MVP 수상을 목표로 내걸었던 정승원은 김진수 역시 MVP 후보로 거론된다는 질문에 "제가 받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다음은 정승원과 일문일답.
오늘 승리로 서울이 우승에 한층 가까워졌다. 경기 소감은.
-일단 어려운 경기였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 팀이 끝까지 집중하면서 골 찬스를 잘 살렸던 부분이 좋았다. 우승팀답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의 퀄리티를 더 높이는 데 신경 쓴다면 조금 더 빠르게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활동량도 많다.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가.
-오히려 컨디션이 더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다. 몸 관리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 다들 피곤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관리를 잘하고 있고,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도 항상 계시기 때문에 더 힘이 난다.
오늘도 전방 압박을 많이 했다. 제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아쉽게도 골이나 어시스트 같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경기 종료 후 모레노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떤 대화였나.
-경기장에서는 누구나 욕심이 있을 수 있고, 공격수라면 슈팅을 가져갈 수도 있다. 저도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패스가 오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공격수라면 누구나 욕심을 부릴 수 있고, (오)현규도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규와도 그런 부분에 대해 잘 이야기했다. 이겼기 때문에 기분 좋게 넘어갔다.
대표팀 소집 전 손흥민을 처음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약 3주 동안 함께하면서 손흥민이나 이재성과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나.
-아니요. 밥 먹을 때 같이 앉아서 식사하기도 했다. 처음이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특별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다. 컨디션이 어떤지 물어봐 주셨고, '더 같이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저는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았다.
이번 대표팀 소집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나. 앞으로 K리그 경기력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은가.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0/202610101837776680_6aca0a08b9a7a.jpeg)
-보고 배운 게 많았다. 특히 유럽파 선수들의 패스 퀄리티나 실력적인 부분을 잘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패스 하나하나가 달랐다. 그런 수준 높은 축구를 저도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이제 리그로 돌아왔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다만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팀과 잘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더 높이고 선수들끼리 경기의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우고 왔다.
손흥민에게 K리그 경기나 정승원의 활약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나.
-그런 이야기는 해본 적이 없다. 다만 흥민이 형에게 제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 슈팅이었기 때문에 그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비법이라 그런지, 또 저를 경쟁자로 생각하시는 건지 잘 안 알려주시더라(웃음). 그래도 한 번 알려주겠다거나 피드백을 해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렇게 이야기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슈팅을 많이 배우고 싶었다.
훈련이 끝난 뒤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수들과 슈팅 훈련을 따로 하기도 했나.
-슈팅 훈련은 했다. 그런데 슈팅하고 끝이었다(웃음). 따로 피드백을 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슈팅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다르더라. 슈팅할 때부터 다른 느낌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더 자세히 보고 배웠어야 했는데, 사실 본다고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저도 슈팅 훈련을 많이 해야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이야기가 많다.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로서 정신없거나 불편한 부분은 없었나.

-저는 그런 부분보다는 처음 대표팀에 갔다는 점이 더 컸다. 처음 온 선수들은 모두 긴장감이 높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기보다 저는 지금 머리를 박고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제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경기력 면에서는 첫 경기 이후 교체로 조금씩 출전했던 부분이 아쉽지만, 그래도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가 MVP라고 이야기했다. 김진수도 MVP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는데,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 생각인가.
-저는 합의점은 없다(웃음). 어차피 시즌 초반부터 계속 MVP를 생각했다. 예전에 다른 기자분께서 '정승원이 받지 못하고 다른 선수가 받아야 한다면 누구를 꼽겠느냐'라고 물으신 적이 있다. 그때도 없다고 했다. '제가 받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끝까지 놓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면서 꼭 MVP를 수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달의 선수상을 두 차례 받았다. 세 번째 수상에 대한 욕심도 있나.
-너무 아쉽다. 세 개까지 받아보고 싶은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부분은 팀원들이 도와줘야 한다. 제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동료들의 좋은 패스와 어시스트 덕분이었다. 제가 그런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우승이 걸려 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면 최대한 노력하겠다.
국가대표팀에 다녀오기 전과 후, 주변 반응에 변화가 있었나.
-같은 팀 동료들이나 주변에서 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말 한마디라도 '승원이 멋지다'라고 해주신다.
그럴수록 저는 더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칭찬해 주시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도쿄 올림픽에서 함께했던 이강인 등과도 오랜만에 만났을 텐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워낙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인사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봤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몸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 다른 특별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
같이 밥을 먹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는 정도였다. 저도 제 할 일이 많았다. 제 경기력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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