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군대 갔는데 축구선수는 왜?' 英도 금메달 '군 면제' 논란, 집중조명..."자랑했다가 역풍→새로운 손흥민·이강인 될지도 불확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11 01: 22

아시안게임 금메달 뒤 터진 '군 면제' 발언 후폭풍이 영국까지 번졌다. 현지에서도 양민혁(20, 베스테를로)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을 계기로 불거진 병역특례 제도의 공정성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의 영국판은 9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병역 면제를 자랑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며 한국 축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양민혁과 이기혁, 박승수 등 일부 선수들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소개했다.
매체는 "당신이 유럽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클럽 중 하나와 계약한 20세 프로축구 선수라고 해보자. 이미 국가대표로도 뛰고 있고, 대륙별 대회 우승을 통해 거의 2년 가까운 시간을 군 복무에 써야 하는 의무도 피하게 됐다"라며 "축하할 이유가 충분해 보이는가? 한국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짚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캡처.

미쳤다! 엄지성(24, 스완지 시티)이 결승골로 한국축구를 살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30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6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결승골이 터져 숙적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경기종료 후 축구대표팀이 금메달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이어 "한국에서는 개인적인 영광을 즐기는 것보다 예의와 존중이 더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며, 특히 그것을 뽐내는 듯한 모습은 더 좋지 않게 받아들여진다"며 "토트넘 윙어이자 벨기에 베스테를로에 임대 중인 양민혁과 그의 팀 동료 두 명은 병역 의무를 피하게 된 것을 축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쳤다! 엄지성(24, 스완지 시티)이 결승골로 한국축구를 살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30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6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결승골이 터져 숙적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경기종료 후 양민혁이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한국 축구는 지난 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사상 최초의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문제는 승리 직후 발생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양민혁은 트로피 대신 메달을 받은 기분이 어떤지 묻는 말에 "메달이냐 트로피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건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금메달이라는 가치는 뒤로 한 채 병역 혜택에만 집중한 것처럼 들릴 수도 있는 발언. 여기에 금메달을 들고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은 주장 이기혁과, 전역모 기념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찍어 올린 박승수의 경솔한 언행까지 겹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세 선수는 빠르게 사과했지만,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디 애슬레틱은 이들의 언행이 단순한 선수 개인의 실언을 넘어 한국의 병역특례 제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짚었다.
특히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체육인 병역특례가 "불가피하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점을 소개하면서 "공정성에 대한 가치와 병역 의무를 바라보는 국민 인식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국회에서는 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를 폐지하는 개정안까지 발의된 상황. 다음 세대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복귀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3년 9개월 만의 새 앨범인 정규 5집 ‘아리랑’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스윔’은 멜론 ‘톱 100’ 차트 1위에 올랐고, 실물 음반도 발매 당일 약 400만장이 팔렸다.  BTS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03.21 / rumi@osen.co.kr
비교 대상으로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BTS 멤버 7명이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백만 명의 팬을 동원하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린 스타들조차 군 복무를 피하지 않았다는 것.
에든버러대학교 스포츠·체육교육·보건서비스연구소의 이정우 선임강사도 "BTS는 아주 좋은 비교 대상"이라며 "많은 사람들은 BTS가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거의 누구보다 많은 일을 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구선수 가운데 그 정도로 비교할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나 이강인 정도밖에 없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선수들 가운데 몇 명이나 새로운 손흥민이나 이강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핵심은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인식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데 있다. 대회 위상이 크게 떨어진 데다가 한국 자체가 더 이상 국위 선양이 중요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 이정우 선임강사는 "21세기에는 스포츠만이 유일한 문화적 수단이 아니다. K팝과 영화, 텔레비전, 한국 음식까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짚었다.
[사진] OSEN DB.
디 애슬레틱 역시 "결국 아시안게임 우승은 축구선수들이 군 복무를 피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길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한국이 병역 특례를 염두에 둔 듯 경쟁국들보다 강한 선수단을 꾸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이런 인식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만큼 진심으로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은 대회 연령 제한에 맞는 23세 이하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리며 와일드카드도 모두 사용한다. 하지만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등은 다음 올림픽을 위한 대비 과정으로 보고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손흥민의 사례도 다시 소환됐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태극마크와 대표팀의 자부심을 얘기했다. 이후 2020년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며 157명의 훈련생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좋은 경험이었다. 3주는 힘들었지만, 즐기려고 했다"고 밝혔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논란을 두고 손흥민이 병역특례를 받아들이던 태도와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며 "2030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다음 아시안게임에선 성장 중인 한국의 젊은 축구 유망주들은 병역 특례가 아니라 순수하게 금메달만을 목표로 뛰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차세대 유망주들에게 심각한 연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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