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우승까지 딱 7점!" 서울이 드디어 정상 문턱에 섰다...김기동은 자신감, 김진수는 경계, 정승원은 MVP 선언 [오!쎈 서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11 05: 54

10년 만의 우승까지 필요한 승점은 이제 단 7점이다. FC서울이 정상 탈환을 눈앞에 둔 가운데, 김기동 감독과 선수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승을 향한 기대감과 각오를 드러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제주SK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65점(20승 5무 6패)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 1-2 패배를 털어냈고, 제주의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엇보다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10년 만에 리그 20승 고지를 밟았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7번째 리그 우승을 향한 발걸음도 한층 빨라졌다.
이제 서울이 다른 팀의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승점은 7점이다.
현재 2위 울산 HD는 30경기에서 승점 47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겨도 최대 승점은 71점이다. 서울이 승점 72점에 도달하면 추격 팀들의 결과를 따질 필요 없이 정상에 오른다.
서울은 정규라운드 2경기와 파이널라운드 5경기 등 총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가운데 2승 1무를 거두면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경쟁 팀들이 승점을 잃는다면 우승 확정 시점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물론 제주전 승리는 결코 쉽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제주 박수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위기를 넘겼다. 전반 35분에는 이승모가 경합 과정에서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가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손정범이 급하게 투입되면서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서울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준의 낮은 크로스를 문선민이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이건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3분 클리말라가 다시 앞서 나가는 결승골을 넣었다.
야잔의 패스를 문선민이 머리로 넘겼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클리말라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김륜성에게 골문을 내줬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실점을 피했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후 김기동 감독은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중요했던 경기, 중요한 승리다. 오늘 만약 졌다면 2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아지고, 2위권과 격차도 좁아지는 상황이었다. 어려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승리를 챙겼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도했던 대로 상대가 나왔다. 완급 조절이 잘 맞아들어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제주가 왜 좋은 위치에 올라왔는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팀적으로 정말 잘 정비돼 있었고 수비 조직도 끈끈했다"라고 평가했다.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기동 감독은 "근접했다고 본다. 2016년에는 21승이었다고 들었다. 오늘 승리로 20승이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우승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날 이승모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고, 기존 부상자들의 복귀도 완전하지 않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2(ACL2) 일정까지 병행해야 한다.
김 감독은 "이승모가 다치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리그에서도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호주 원정에 최정예를 데리고 갈 수 없다. 이동에만 18시간이 필요하고, 이후 김천과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우승이 결정된다면 ACL2에서도 전력을 투입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추가 부상도 생길 수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이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남은 일정을 경계했다면, 주장 김진수는 한층 더 신중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진수는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많은 분께서 우승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 우리가 이루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주장인 저도 그런 분위기를 조금씩 컨트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승을 향한 기대가 지나친 방심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겠다는 뜻이다.
김진수는 올 시즌 서울의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희생과 헌신을 꼽았다.
그는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동료를 위해 희생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에도 물론 희생하고 헌신했지만, 올 시즌에는 그게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고 했다.
김진수는 "경기 전이나 끝나고 나서 동생들이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경기에 나가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강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최대한 부드럽게 동생들을 이끌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훈련장에서 형성된 경쟁적인 분위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훈련장에서부터 선수들 모두가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 못지않게, 정말 더 열심히 훈련했다. 그런 분위기가 잘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김진수가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정승원은 우승을 향한 열망과 함께 개인적인 야망까지 숨기지 않았다.
최근 약 3주간의 국가대표팀 소집을 마치고 돌아온 정승원은 제주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보다 자신감이 앞섰다.
정승원은 "오히려 컨디션이 더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다. 몸 관리를 잘하고 있고,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더 힘이 난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면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우리 팀이 끝까지 집중하면서 골 찬스를 잘 살렸다. 우승팀답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의 퀄리티를 더 높인다면 조금 더 빠르게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서울의 우승이 가까워지면서 정승원의 개인상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승원은 시즌 초반부터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날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김진수 역시 MVP 후보로 거론된다는 이야기에 정승원은 웃으며 "합의점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시즌 초반부터 계속 MVP를 생각했다. 예전에 다른 기자분이 '정승원이 받지 못하고 다른 선수가 받아야 한다면 누구를 꼽겠느냐'라고 물으셨다. 그때도 없다고 했다. '제가 받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정승원은 "끝까지 놓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면서 꼭 MVP를 수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이달의 선수상을 두 차례 받은 정승원은 세 번째 수상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다만 우선순위는 분명했다. 그는 "세 개까지 받아보고 싶은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동료들의 좋은 패스와 어시스트 덕분이었다"라며 "또 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우승이 걸려 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골키퍼 구성윤 역시 개인상보다는 우승을 먼저 바라보고 있었다. 구성윤은 올 시즌 서울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며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승팀 골키퍼들이 대부분 받지 않았나"라며 웃었지만, 이내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구성윤은 "올 시즌 들어오면서 우승을 목표로 했지, 개인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경기력도 올라왔고 지금 위치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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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직 우승이 확정된 게 아니지 않나. 제 손에 챔피언 타이틀이 들어오지 않았다.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고 난 다음에 욕심을 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기동 감독은 우승이 가까워졌다고 인정했다. 김진수는 주장으로서 들뜬 분위기를 경계했고, 정승원은 우승과 MVP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성윤은 개인상보다 챔피언 타이틀을 먼저 손에 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표현은 달랐지만 네 사람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서울은 2016년 이후 10년 동안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사이 우승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이 반복됐고, 팬들의 기다림도 길어졌다.
이제 그 기다림을 끝낼 기회가 찾아왔다. 남은 7경기에서 승점 7점. 서울이 스스로 채워야 할 숫자는 명확하다.
김기동 감독의 말처럼 우승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김진수와 구성윤이 강조했듯 아직 손에 넣은 것은 아니다. 10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마지막 관문. 서울은 기대감과 긴장감 속에서 그 문턱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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