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7년 만에 사령탑의 중도 퇴진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9년 김인식 감독 이후 처음이다.
한화는 10일 "제14대 김경문 감독이 10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계약 만료에 따라 팀을 떠난다. 손혁 단장 역시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 만료로 구단과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김경문 감독은 재임 기간 중 2025시즌 팀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준우승을 거두는 등 한화 이글스의 도약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한화 이글스는 신속한 후임 인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2024년 6월 제 14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첫해 시즌 끝까지 5강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첫해 8위로 시즌을 끝냈다. 2025년에는 83승57패4무, 승률 0.593을 기록하면서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에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밀리면서 우승의 한을 풀지는 못했다.
그러나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꿈꿨던 올해 작년과는 다른 모습으로 144경기 시즌 전적 57승83패4무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 최종 9위로 마감했다.

한화 감독이 중도 퇴진 없이 임기를 끝낸 건 제9대 감독인 김응용 감독 이후 처음이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과 한용덕 감독이 시즌 중간에 팀을 떠났고, 역대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시즌 중 경질되며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끝냈다. 이어 정식 감독이 된 최원호 감독마저 4월 퇴진하면서 김경문 감독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경문 감독은 "구단에서 기회를 주셔서 한화에 와서 1000승도 하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단지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지 못하고 가는 것 같아 감독으로 죄송하다.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제일 죄송하다. 한 경기라도 더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런 경기를 많이 못 보여드렸다"고 전하며 "대전 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도 최강 한화라고 외치는 그 8회의 소리가 가끔씩은 소름이 돋곤 했다. 그건 영원히 못 잊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화의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발표가 임박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올해 열린 두 차례 주요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둔 류지현 감독이다. 2021~2022년 LG 트윈스를 맡았던 류 감독은 지난해 1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된 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17년 만의 8강 진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5연패를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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