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퍼시픽 자존심 짊어진 T1 김동건 감독 "북미 팀 꼭 이겨보고 싶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10.11 12: 59

"퍼시픽에서 유일하게 남았지만, 무엇보다 북미 팀을 반드시 꼭 이겨보고 싶다는 각오가 큽니다."
T1이 '방콕의 숙적' 페이퍼 렉스(PRX)를 꺾고 '2026 발로란트 챔피언스 상하이' 6강(탑 6)에 진출했다. 농심 레드포스까지 탈락하며 VCT 퍼시픽 리그의 '유일한 생존팀'이 된 T1의 김동건 감독은 부담감 대신 아메리카스 강호들을 무너뜨리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T1은 9일 진행된 패자조 1라운드에서 페이퍼 렉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 역전승을 거두며 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3세트 전반전을 3-9로 대패하고 피스톨 라운드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경기 후 OSEN과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동건 감독은 "어제 농심과 우리 경기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농심도 100 ธิ브스(100T)를 꼭 이겨서 퍼시픽 팀이 아메리카스를 꺾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결국 우리밖에 남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보다 북미 팀을 꼭 이겨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3세트 역전승의 비결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위기 극복 능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실수하던 부분 때문에 마스터스 런던과 EWC 진출에 실패했었다"며 "3세트 스코어가 3-9까지 밀리자 오히려 '이 뒤가 없다'는 생각에 실수를 보완하려 했던 마음가짐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다수 팀이 스코어가 밀리면 압박감 때문에 자기 플레이를 못하고 소극적으로 변한다"며 "페이퍼 렉스도 그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해 자신들의 게임을 못 한 반면, 우리는 벼랑 끝에서 이를 극복하고 우리 게임을 할 수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정 선수의 단독 캐리보다는 5명 전원의 고른 활약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역전의 시발점은 '이주' 함우주, '버즈' 유병철, '스택스' 김구택, '먼치킨' 변상범, '메테오' 김태오까지 각자 다 존재했다"며 "그중 한 라운드라도 삐끗했다면 졌을 텐데, 5명이 다 잘해줘서 역전이 가능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반면, 6번의 피스톨 라운드를 모두 내주는 등 피스톨 라운드 약세에 대해서는 명확한 개선 의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피스톨 라운드는 '먼치킨' 선수가 전담해서 상대 조합을 보고 즉석에서 결정하는 방식이었다"며 "스테이지 1, 2에서는 성적이 괜찮았지만 챔피언스에 와서 메타가 바뀌며 어려움을 겪었다. 코칭스태프가 다시 맡아서 전담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김동건 감독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최강팀으로 NRG와 G2를 꼽는다"며 "우리가 그들을 도전하러 가는 입장에서, 두 팀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지금부터도 충분히 할 만하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유럽(EMEA) 팀인 바이탈리티마저 꺾는다면 최종 보스격인 북미 팀들을 거꾸러뜨릴 준비가 완벽히 될 것"이라며 "팬분들께 반드시 피스톨 승률 50% 이상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드린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완해 결승전까지 진출하고 북미 팀을 꺾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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