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당한 선수를 혼내기는커녕 키스하며 고맙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은 로드리고 벤탄쿠르(29)를 향해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 'BBC'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의 데 제르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경기에서 퇴장당한 벤탄쿠르를 칭찬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6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데 제르비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팀에 '불꽃'을 일으킨 벤탄쿠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027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늪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패배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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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열세를 딛고 얻어낸 승점 1점이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맨유 골문을 두드리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앞서나가지 못했고, 후반 28분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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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실점한 지 불과 5분 뒤 벤탄쿠르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것. 그는 동료의 실수를 커버하려다가 맨유 수비수 루크 쇼를 상대로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다.
다행히 쇼가 태클을 피하면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분노한 쇼는 벤탄쿠르에게 달려가 그를 경기장 밖으로 밀쳐냈다. 그러자 벤탄쿠르도 흥분을 참지 못하고 쇼의 얼굴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주심은 벤탄쿠르에게 레드카드를, 쇼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교체 투입된 벤탄쿠르가 '박치기'로 퇴장당한 상황. 그럼에도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도미닉 솔란케의 극적인 헤더 득점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은 이성을 잃고 팀을 위기에 빠뜨린 벤탄쿠르를 질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칭찬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나는 라커룸에서 벤탄쿠르에게 키스했다. 우리에게는 이런 반응과 정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축구는 정신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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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나는 그 퇴장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상황에서의 반응이다. 퇴장당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도 벤탄쿠르의 거친 태클과 박치기를 투지로 포장했다. 그는 "난 로드리고에게 키스하고 고맙다고 말했다"며 "그 순간 우리는 10명이 됐지만, 어쩌면 더 용감하고 더 활기차게 경기했을지도 모른다. 토트넘은 오랫동안 이런 뜨거운 투지와 정신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기 내용에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오늘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우리가 하나의 팀이라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며 "우리는 동료들을 위해 뛰었고, 함께 경기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하나의 팀으로 공격하고 하나의 팀으로 수비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토트넘은 스페인 전지 훈련을 떠난다. 지난여름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2억 5000만 파운드(약 4445억 원) 이상을 지출하며 선수단에 10명을 추가했지만,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자 서로 유대감을 쌓을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선수단은 스페인의 휴양지 마르베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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