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종이비행기 수백 개 쏟아져 경기 중단→결국 취소...라리가 초유의 사태, "구단주 당장 나가" 팬들 격렬 항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12 01: 10

수백 개의 종이비행기가 잔디 위를 뒤덮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팬들의 집단 시위로 경기가 아예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비인 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라요 바예카노와 아틀레틱 클루브의 경기는 왜 중단됐나? 일요일에도 경기는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며 "바예카스 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사건으로 경기가 예상치 못하게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라요와 아틀레틱은 1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2026-2027 스페인 라리가 8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는 정상적으로 막을 내리지 못했다. 라요 홈팬들의 강한 항의로 경기 진행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라요 팬들은 킥오프 전부터 구단주인 라울 마르틴 프레사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야유를 퍼부었다. 전반 13분엔 아예 경기장 안으로 이물질을 투척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백 개의 종이비행기와 수천 개의 작은 고무공이 순식간에 피치 위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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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3분은 라요의 극성 팬들이 평소 '프레사는 당장 떠나라'라는 노래를 부르는 시점이었다. 여기에 감당하기 어려운 이물질까지 날아들자 결국 주심은 호세 마리아 산체스 마르티네스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약 15분 동안 경기가 멈췄다. 경기장 안내 방송에서는 관중들에게 그라운드에 물건을 던지지 말라고 요청했고, 경기장 직원들은 급하게 투척물을 치웠다. 잠시 후 경기가 재개됐지만, 남쪽 관중석의 팬들이 다시 경기장 안으로 물건을 던졌다. 결국 경기를 완전히 중단하고 취소했다.
프레사 구단주의 구단 운영을 향한 라요 팬들의 분노는 최근 몇 달 동안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라요의 올 시즌 초반 홈경기를 앞두고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가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불만이 더욱 커졌다. 라요의 홈구장은 안전 점검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면서 임시 폐쇄된 바 있다.
그 결과 라요는 올 시즌 첫 홈 3경기를 스페인 2부리그 레가네스의 경기장에서 치러야 했다. 당시 관중 수는 라리가 역사상 가장 적은 수준에 속했다. 그리고 리그에서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를 처음으로 사용한 경기에선 아예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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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요 팬들은 프레사 구단주의 관리 소홀을 비판했다. 라요 팬 단체인 '라요 바예카노 스포츠 협회'는 경기 중단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들의 시위가 "정당하고 민주적이며, 필요하고 평화로운 행동"이었다며 "30년 동안 2주에 한 번씩 1만 5000명의 안전과 건강을 위험에 빠뜨려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프레사 구단주는 지역 당국이 고의로 자신의 구단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반박 중이다. 라요 구단도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 관중들은 편협한 개인들로 구성된 조직적인 집단이 저지른 권리와 자유에 대한 공격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요의 주장 오스카르 발렌틴도 입을 열었다. 그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우리 팬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든 당사자가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언제나 공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며, 무엇보다 라요 바예카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팀의 맞대결이 언제 다시 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라리가는 중단된 경기를 당일 늦은 시간이나 다음 날에도 치를 수 없다고 판단했고, 아틀레틱 선수단은 그대로 마드리드를 떠나야 했다. 라요도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일요일 훈련을 소화했다. 라리가 측은 해당 경기의 새로운 개최 날짜와 시간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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