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강인에게 왜 이러나..."손흥민 왕따범" 가짜뉴스에 비니시우스 퇴장에도 이름 소환 '국내외 동시 난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12 16: 19

대표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왕따설'에 이름이 붙었다. 스페인에서는 다른 선수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퇴장당하자 3주 전 태클이 다시 소환됐다.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향한 비난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서로 다른 사건이다. 대표팀을 둘러싼 근거 없는 추측과 라리가 판정의 형평성 논란을 같은 문제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강인의 이름이 당사자의 새로운 발언이나 행동 없이도 논란의 중심에 놓이고 있다는 점은 같다.
국내에서는 '96라인 은퇴설'의 불똥이 튀었다.

한국축구에 역사적인 날이다. 손흥민(34, LAFC)이 전설 차범근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넘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친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손흥민의 선제골과 오세훈의 추가골이 터져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이강인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0.06 /sunday@osen.co.kr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고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이후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의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거론하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황인범이 눈물을 보이고, 1996년생 동갑내기 세 선수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은 각종 추측으로 이어졌다. 황인범이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부인한 뒤에도 소문은 멈추지 않았다. 선수들의 거취에 대한 의문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둘러싼 불만과 대표팀 내분설로 번졌다.
여기에 이강인의 이름까지 등장했다. 이강인이 이번 소집에서 손흥민에게 반발했거나 파벌 형성에 참여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일부 누리꾼들은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충돌을 끌어와 현재의 의혹까지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의 잘못이 현재의 모든 의혹을 증명하는 근거가 된 셈이다. 이강인은 지난 7일 소셜 미디어에 A매치 기간 대표팀에서 뛰었던 사진들을 올렸다. 소집을 마무리하는 게시물이었다.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지만, 이후 경기력과 관계없는 비난도 달리기 시작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심지어 "국가대표 선수가 인터뷰를 그렇게 하냐. 96라인에 붙어서 분탕질하지 말고 같이 나가라"는 댓글도 달렸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인터뷰를 하지 않은 이강인에게 다른 선수들의 발언에 대한 책임까지 묻고 있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확신하게 만드는 콘텐츠도 등장했다. 한 유튜브 채널은 대표팀 훈련 장면에 "이번 A매치 대놓고 손흥민 왕따 시킨 무리들"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영상에서는 "손흥민 왕따시킨 3인방과 이강인"이라고 선수들을 지목했다.
근거로 제시한 것은 시선과 웃음이었다. 황인범이 앉아 있는 모습에는 손흥민을 바라보다가 뒷담화를 한다는 자막이 붙었다. 황인범, 황희찬, 이강인이 웃는 장면도 비속어와 함께 소개됐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김민재까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이 무엇을 말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웃었다는 사실만으로 누구를 조롱했는지 알 수는 없다. 제작자의 해석을 붙인 자막이 집단 따돌림의 증거가 될 수도 없다.
해당 콘텐츠는 조회수 160만 회 이상, 좋아요 1만7000회, 댓글 4900개 이상을 기록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큰 반응을 얻는 동안 선수들을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김민재와 황인범의 경우 바이에른 뮌헨과 포르투 공식 계정에까지 은퇴와 퇴출을 요구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강인의 게시물 역시 추측을 사실로 전제한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댓글 작성자들이 모두 같은 영상을 봤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왕따설'과 '내분설'이 소비되는 상황에서 비슷한 내용의 비난이 선수들에게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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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전혀 다른 이유로 이강인이 소환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야레알과의 라리가 8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후반 교체 투입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상대 선수 나탕 살리바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사실이 VAR로 확인됐다. 득점은 취소됐고, 비니시우스는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의 심판 판정 분석가 이투랄데 곤살레스는 명백한 퇴장 사유라고 설명했다. '마르카' 역시 비니시우스의 행동이 퇴장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구단 공식 채널인 '레알 마드리드 TV'는 이강인의 이름을 꺼냈다. 구단 방송은 "비니시우스에게는 레드카드를 주면서 3주 전 이강인에게는 왜 주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마드리드 더비에서 이강인이 발베르데의 왼쪽 발목을 밟았지만 경고나 퇴장을 받지 않은 장면을 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이강인의 태클은 판정 검토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경기에서 발생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대표팀 훈련 영상에 근거 없는 대사를 붙인 주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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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장면을 다시 꺼낸 계기는 비니시우스 자신의 반칙이었다. 과거 판정의 적절성을 따지는 것과 현재 선수의 퇴장 사유를 판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강인이 퇴장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니시우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행동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더비 당시 심판의 표정과 VAR 심판의 역할까지 거론했다. 나아가 라민 야말이었다면 같은 행동을 해도 골이 취소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도 내놨다. 판정의 일관성을 요구하는 주장이 라이벌 선수들과 심판진을 향한 광범위한 비난으로 번졌다.
이강인은 국내에서는 하지 않은 발언과 확인되지 않은 갈등의 책임을 요구받고, 스페인에서는 이미 끝난 경기의 판정으로 다시 논란에 등장했다. 대표팀에서 웃는 모습은 '왕따'의 근거로 소비됐고, 더비에서의 태클은 다른 선수의 퇴장에 항의하는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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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실제 행동은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비판하려면 무엇을 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과거 충돌이 있었다는 이유로 새로운 내분설까지 사실로 단정하고, 다른 선수의 반칙이 나올 때마다 이름을 끌어오는 상황에서 이강인이 감당해야 할 논란은 끝없이 늘어난다.
이강인에게도 잘못한 행동에 대한 책임은 있다. 그렇다고 타인의 발언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그의 책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강인을 둘러싼 소란에는 그가 실제로 한 일보다, 사람들이 그에게 덧씌운 이야기가 너무 많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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