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금속판도 꿈 못 꺾었다" 15세 소녀 레이서, '끔찍 사고' 딛고 기적 썼다...중환자실 입원→3달 만에 복귀 "오직 레이싱만 생각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13 01: 23

오른쪽 어깨뼈와 쇄골이 부러지고, 몸속에는 금속판과 나사까지 박혔는데 포기하지 않았다. 끔찍한 사고를 딛고 다시 운전석에 앉은 2011년생 고지마 세이라(15)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한국시간) "질주와 생존, 몸속 금속판과 마음의 상처도 10대 소녀의 F1 꿈을 꺾지 못했다"라며 "끔찍한 사고 이후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한 고지마가 다음 달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레이싱카의 운전석에 앉는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4월 일본에서 열린 카트 대회 도중 일어났다. 고지마는 뒤쪽 타이어가 다른 차량에 부딪히면서 카트가 공중에서 회전했고, 오른쪽 견갑골과 쇄골이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수술을 거쳐 몸속에 금속판과 나사까지 넣어야 했다.

[사진] 고지마 세이라 소셜 미디어.

사고 당시 기억은 남아 있지 않다. 대신 고지마는 자신의 카트가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그의 몸에는 골절을 비롯해 지금도 사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진] 고지마 세이라 소셜 미디어.
그럼에도 고지마의 머릿속엔 레이싱밖에 없었다. 그는 "병원에 있을 때는 오직 레이싱 생각만 했다. 사고 직전에 내가 했던 움직임을 후회했고, 그저 다시 돌아가서 더 나아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당연히 고지마의 부모님은 딸의 선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누구보다 고지마를 응원했던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지만, 큰 사고를 겪은 뒤에는 레이싱을 그만두기를 바랐다. 딸이 좋아하는 배드민턴이나 농구, 승마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고지마의 뜻은 확고했다. 그는 "부모님께 내가 레이싱을 그만둘 이유는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모님은 나를 지지하겠다고 하셨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렇게 고지마는 다시 레이싱 카트에 올라탔다. 그는 매일 재활 치료를 받으며 몸을 회복했고,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작은 대회들을 소화하며 조금씩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사고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사진] FIA WIM 소셜 미디어.
SCMP는 "많은 사람이라면 평생 모터스포츠를 멀리하게 됐을 법한 일이었다. 하지만 강인하고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며 굳은 의지를 지닌 이 10대 소녀는 달랐다. 고지마는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물론 몸이 다 나았다고, 사고의 아픔을 깨끗이 털어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고지마는 다시 대회에 출전했을 때, 자신의 공격적인 주행 성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하는 순간에도 몸이 경직되곤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벨기에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는 뒤따르던 카트가 고지마의 차량을 강하게 들이받으며 사고 기억을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감을 잃었다. 정말 답답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고지마는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되찾았다. 시니어 부문은 속도가 빠르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며 "모든 연습 세션과 경기를 앞두고 계획을 세우고, 끝난 뒤에는 모든 것을 되돌아본다. 나는 그 과정을 정말 좋아한다. 매번 주행할 때마다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 고지마 세이라 소셜 미디어.
고지마는 유럽에서 정기적으로 대회에 참가중이지만, 다음 달에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LYL 국제 카트 경기장으로 돌아간다. 어머니를 따라 필리핀 국적인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자랐다.
곧 어라이브 앤드 드라이브 월드컵 시니어 부문에 출전할 예정인 고지마. 그는 "우승도 중요하지만, 나는 아직 15살이고 레이싱과 인생에 관해 배워야 할 게 많다"며 "나는 모터스포츠를 인생과 똑같이 대한다. 머리를 써서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고지마는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여성 레이서 유망주 중 한 명이다. 그는 여러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지난해 처음 개최된 국제자동차연맹(FIA) 카트 어라이브 앤드 드라이브 월드컵 주니어 부문에서는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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