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당분간 깨지지 못할 불멸의 기록을 해낸 뒤 롯데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레이예스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레이예스는 경기 전 안타 부문에서 KT 위즈 최원준(205개)에 2개 앞선 1위(207개)를 달리고 있었다. 최원준이 대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최종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으나 레이예스가 이보다 1개 많은 4안타를 때려내며 프로야구 3년 연속 안타왕을 확정했다. 2024년 자신의 기록인 202안타 경신, 한국 신기록을 211안타까지 늘렸다.

대기록 달성 후 레이예스의 “내년에도 롯데에 남고 싶다. 선수들이 날 가족처럼 너무 잘 대해준다”라는 인터뷰가 큰 화제를 모았다. 3년 통산 600안타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음에도 일본 진출 또는 메이저리그 복귀가 아닌 롯데 잔류 의사를 밝혔기 때문. 롯데를 향한 그의 남다른 애정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레이예스는 202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타자로 우뚝 섰다. 첫해 타율 3할5푼2리 202안타 15홈런 111타점을 시작으로 이듬해 타율 3할2푼6리 187안타 13홈런 107타점을 거쳐 올해 타율 3할6푼3리 211안타 109타점 득점권타율 4할3푼의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3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 출장에 3시즌 통산 타율이 3할4푼7리에 달한다. 정규시즌 1위 사령탑인 KT 이강철 감독이 가장 무서운 타자로 레이예스를 꼽은 이유다.
레이예스는 지난 13일 KBO가 발표한 정규시즌 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 안타 1위, 타율 2위, OPS 5위(.937), 타점-출루율(.410) 6위, 장타율(.527) 9위를 앞세워 곽빈(두산 베어스),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경쟁을 선언했다. 전 경기 출장과 함께 안타 부문에서 불멸의 기록을 세운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레이예스는 인성 또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최종전에서 211안타를 친 뒤 대주자 교체 과정에서 3루 롯데 팬은 물론 1루 두산 팬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는데 "두산 팬들도 많이 응원을 해주신 거 같았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그게 선수로서 해야할 도리"라며 프로의 품격을 과시했다. "이제 다 끝났으니 최원준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경쟁자를 챙기는 살뜰함도 보였다. "내가 건강하게 나가면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다"라는 팀퍼스트 정신은 레이예스의 고정 인터뷰가 된지 오래다.
레이예스는 만일 롯데와 재계약이 된다면 내년 칠성사이다 광고모델에 재도전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CF는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팬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만일 내년에 롯데에서 또 뛰면, 그리고 좋은 제안을 해주신다면 다시 광고를 찍고 싶다. 연기도 더 잘해보겠다”라고 웃어 보였다.
레이예스는 2023년 12월 총액 95만 달러(약 12억 원)에 롯데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첫해 활약을 발판 삼아 2024년 11월 총액 125만 달러(약 16억 원)에 재계약했고, 지난해 12월 총액 140만 달러(약 18억 원) 계약과 함께 211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자이언츠 잔류 의사를 밝힌 레이예스에게 롯데는 내년 시즌 얼마를 안겨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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