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순간에도 감사뿐이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마지막 인사…“다시 지도할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14 16: 42

마지막까지 감사와 응원이었다.
16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와 지도자로서 열정을 쏟았던 '국민타자' 이승엽 코치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동행을 마무리하며 진심 어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했던 선수들과 동료 코치들을 향한 애정은 각별했다.
요미우리 구단은 14일 이승엽 타격 코치가 올 시즌을 끝으로 퇴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승엽 코치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펼쳤다.삼성은 요미우리를 상대로 최원태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를 마치고 이승엽 요미우리 타격코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28 / dreamer@osen.co.kr

그는 "우선 올 한 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변함없이 응원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시 한번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구단과 아베 감독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펼쳤다.삼성은 요미우리를 상대로 최원태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요미우리 이승엽 코치가 득점을 올린 야수들을 반기고 있다. 2026.02.28 / dreamer@osen.co.kr
이승엽 코치에게 요미우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팀이다. 현역 시절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가을 캠프에서 임시 코치를 맡으며 친정팀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올 시즌 정식 타격 코치로 합류했다.
16년 만에 다시 입은 요미우리 유니폼이었다. 선수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을 지도자의 위치에서 재회한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승엽 코치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예전에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동료들을 코치로서 다시 만나게 되어 감회가 참 새로웠다"고 돌아봤다.
함께 타격 지도를 맡았던 젤러스 휠러 코치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특히 같은 타격 코치로서 곁에서 늘 힘이 되어준 젤러스 휠러 코치에게도 'Thank you!'라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코치. 2026.08.21 /what@osen.co.kr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에는 지도자로서의 애정이 묻어났다. 베테랑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그는 "든든하게 팀을 이끌어준 베테랑 선수들, 그리고 경험은 부족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 어린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뛰어주어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승엽 코치는 올 시즌 선수들의 타격 지도를 맡는 데 그치지 않고 젊은 선수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직접 배팅볼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도 이러한 모습을 소개하며 그의 지도자 생활을 조명했다.
비록 기대했던 성과를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승엽 코치는 아쉬움보다 선수들의 성장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비록 올 시즌은 조금 일찍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얻고 소중한 경험을 쌓았기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머지않아 이 선수들이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 2026.02.28 / dreamer@osen.co.kr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아쉬움을 앞세우기보다 함께했던 선수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그들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기를 바라는 지도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승엽 코치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현역 시절 한일 통산 626홈런을 터뜨리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 코치는 2023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 두산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올 시즌 요미우리 타격 코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비록 요미우리에서의 지도자 생활은 1년 만에 끝났지만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승패나 성적보다 사람을 향해 있었다. 기회를 준 구단과 감독, 함께 땀 흘린 동료와 선수들,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으로 두 번째 요미우리 생활을 마무리했다.
'국민타자'는 떠나는 순간에도 자신보다 팀의 미래를 먼저 이야기했다.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코치. 2026.08.21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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