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전혀 다른 종목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SSG 랜더스의 아시아쿼터 투수 타케다 쇼타는 올 시즌 28경기 98⅓이닝을 던져 2승10패 평균자책점 7.41을 기록했다. SSG는 NPB(일본프로야구) 통산 66승을 거둔 타케다가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주길 바랐지만, 타케다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길 반복했다. SSG는 타케다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했고, 결국 불펜으로 시즌을 끝냈다.
타케다는 일본 매체 '디 앤서'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전혀 다른 종목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면서 "내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본과 같은 부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기본적인 규칙이나 판정이 완전히 다르고, 일본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서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공식 기록원의 판정 기준이었다. 타케다는 "간단히 말해 안타가 되기 쉽다. 처음에는 그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면서 "이런 말을 너무 많이 하면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야수가 타구 정면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공을 놓치더라도 실책으로 잘 기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체는 "일본보다 안타로 기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책점이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야구 전반이 타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게 된다. KBO리그에서 오랫동안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NPB에서 쌓아온 감각 그대로 경기에 임하면 곳곳에서 '어라?'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케다는 "일본에서 하던 감각으로 승부하려고 하면 늪에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서 "일본 야구의 정석대로라면 빠른 공으로 타자를 몰아넣은 다음,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변화구로 삼진을 잡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공략하려고 하면,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친 변화구가 타자의 배트가 뻗어나오는 지점에서 맞아버린다. 그러면 공에 힘이 실려 장타가 나오기도 한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경기와 영상을 보면서 연구했다"면서 같은 팀 타자들을 관찰하면서 그 이유를 파악하기 시작했고, 타이밍이 늦어 보이지만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타자들에게는 구속이 더욱 효과적인 무기가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는 타케다는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케다는 "여기에 오면 루키나 다름없다.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마치 다른 종목을 하는 것처럼 차이가 크기 때문에 모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시아쿼터로 한국에 온 일본인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사소한 질문부터 다양한 의문과 답변이 오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디 앤서'는 "KBO리그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등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활용 범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야구의 상식이 충돌하는 환경에서 고군분투한 다케다와 동료들의 경험은 반드시 다음 세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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