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 없었는데…" 다저스 3연패 패닉 상태, 그런데 왜 로버츠는 자신 있나 '확률 2.4%' 뒤집기 해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16 04: 42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충격에 빠졌다. 밀워키 브루어스에 3연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 3연패 꿈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다저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2-6으로 또 졌다. 밀워키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LA로 돌아왔는데 3차전마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다저스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3차전 모두 패한 건 지난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다저스는 4차전도 패하며 4전 전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3연패는 사실상 끝을 의미한다. 총 42번의 3연패 케이스에서 딱 한번 제외하고 모두 시리즈에서 졌다. 유일한 역스윕은 그 유명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해냈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를 당한 뒤 4연승하며 대역전을 일궈냈다. 여세를 몰아 월드시리즈까지 이기며 86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로 3연패를 당한 42팀 중 32팀이 4차전까지 지며 스윕패로 끝났다. 7차전까지 간 팀도 2004년 보스턴과 202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밖에 없다. 휴스턴은 2020년 ALCS에서 3연패 후 3연승을 거두며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지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과정에서 두 번이나 벼랑 끝 위기를 극복했다. 2024년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2패로 뒤지다 역전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승3패로 몰렸지만 원정에서 6~7차전을 다 잡고 우승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3연패로 몰린 적은 없었다.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 선수단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경기 후 ‘스포츠넷LA’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맥스 먼시는 이번 포스트시즌 팀 타율 1할대(.188)로 타선이 부진한 것에 대해 “간단하다. 우리는 엉망진창이고, 상대는 잘하고 있다”며 “0승3패로 몰려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워했다. 
2-1로 역전한 6회 1사 2,3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왔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해 흐름을 끊은 키케 에르난데스는 “손에 꼽을 정도로 힘든 패배다. 2019년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패한 것과 비슷하다. 우리 스스로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내일 4차전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잘 던질 테니 타선이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은 선수도 있다. 다저스 타선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 몫을 하고 있는 카일 터커는 “우리는 4연승을 거둔 적이 있다. 이 팀이라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밀워키는 103승을 올린 좋은 팀이고, 그들을 이기는 게 쉽지 않지만 사력을 다해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고 반격을 다짐했다. 
[사진] LA 다저스 선수들이 9회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회 역전 2타점 2루타로 침묵을 깬 포수 윌 스미스도 “타자들이 더 잘해야 한다. 득점권에서 더 좋은 타격이 필요하다. 우리다운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4경기를 이겨야 하는데 한 경기씩 차근차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득점권 타율(.094)이 1할도 되지 않을 만큼 결정력이 크게 떨어진다. 
타선만 어느 정도 살아나면 대역전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4차전 글래스노우가 불씨를 살리면 5~7차전 타릭 스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넬로 이어지는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먼시도 “올초에 우리는 역사적인 일을 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 더 역사를 써야 하게 됐다. 우리 앞에 놓친 과제가 만만치 않지만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투수진이 있다. 타자들이 쳐서 투수들을 뒷받침하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저스에는 2004년 보스턴의 대역전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 있다. 바로 로버츠 감독이다. 2004년 보스턴 선수였던 로버츠 감독은 벼랑 끝 4차전 9회 대주자로 나서 동점의 발판이 된 2루 도루를 성공하며 대역전 불씨를 지폈다. ‘더 스틸’의 주인공이었던 로버츠 감독은 “역전 가능하다. 나도 경험을 해봤고, 우리 선수들은 수많은 승부를 통해 단련돼 있다. 지면 탈락인 경기를 많이 해봤다. 일단 내일 이겨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2004년 경험을 이야기할 것인지에 대해선 “그럴 생각 없다. 선수들도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을 것이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2004년 ALCS 4차전에서 보스턴 데이브 로버츠가 9회 빌 뮬러의 적시타 때 동점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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