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안세영(24, 삼성생명)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일본 배드민턴의 자존심 야마구치 아카네(29, 세계랭킹 3위)가 저력을 과시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야마구치는 15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16강에서 아슈미타 찰리하(인도·세계 40위)를 게임 스코어 2-0(21-18 21-10)으로 꺾었다.
야마구치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1게임 초반 찰리하의 적극적인 공격에 고전하며 10-5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7-12에서 무려 6연속 득점을 올리며 13-12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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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졌으나 야마구치의 뒷심이 더 강했다. 그는 18-18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코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공격으로 내리 3점을 따내며 21점에 먼저 도달했다.
2게임은 일방적이었다. 야마구치는 먼저 3점을 획득하며 시작했고, 3-1에서 연속 8득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로도 그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찰리하의 추격을 뿌리치며 게임 포인트를 따냈다. 두 게임을 합쳐 30분이면 충분했다.

야마구치가 8강에서 격돌할 다음 상대는 폰파위 초추웡(태국·세계 9위)이다. 초추웡은 16강에서 일본의 군지 리코(세계 21위)를 누르고 올라왔다. 만약 초추웡까지 제압한다면 4강에서 왕즈이(중국·세계 2위)와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6위) 중 승자와 만난다.
안세영과 '리턴 매치'를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먼 셈. 안세영은 반대편 대진에 있기에 두 선수 모두 결승에 올라야만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최근 상대 전적에선 안세영이 9연승을 질주 중이다.
야마구치는 지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에게 0-2(17-21 9-21)로 완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게임에서 모든 걸 쏟아부으며 안세영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힘이 빠지면서 무너졌다.
안세영의 높은 벽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야마구치는 "내가 굉장히 좋은 컨디션이라고 해도 마지막까지 계속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세영을 상대하려면 점수로 이어질 수 있는 무기가 한두 가지 더 필요하다"며 "정말 강하다. 그렇다고 해서 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우선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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