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선수생명은 망치고 계약종료로 물러나면 끝인가.
대한유도회는 16일 제22차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성숙 총감독, 남자대표팀 황희태 감독, 여자 대표팀 다나카 미키 코치와 계약을 이달 31일 자로 종료하기로 했다.
정수진 계체실패 사건과 세계선수권 항공기 환승실패 사건에 대한 책임이다. 아울러 계체에 실패한 정수진의 경우 정성숙 총감독의 잘못이 드러남에 따라 6개월 출전제한 조치를 구제하기로 결정했다.

당연한 결과다.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정수진은 경기 당일 무작위 계체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정 감독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아침식사를 지시했다. 결국 정수진은 계체 실패로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하고 실격 처리됐다.

정수진이 SNS를 통해 해당사실을 폭로한 뒤에야 사건이 공론화됐다. 정수진은 귀국 당일 정 감독이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은폐의혹까지 추가로 폭로했다.
정성숙 감독은 인천공항서 가진 기자회견서 “정수진이 제가 묵인하려 했다고 글을 올렸는데 있을 수도 없다. 전혀 오해가 없기를 부탁드린다”며 정수진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정 감독은 계체실패 사건에 대해 “경기 당일 정수진이 바로 예비 계체를 했다. 정수진은 300g 오버였다. 10시 전까지 유도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후 트레이너가 계체명단을 확인했다. 트레이너가 여자선수는 아무도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정수진에게 아침식사를 지시했다”면서 트레이너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논란은 또 있었다. 유도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아제르바이잔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두바이에서 환승 항공편에 오르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이 공항에서 수 시간 동안 대기하는 등 관리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정성숙 감독은 “새벽에 공항에 도착해 2시간 40분의 여유가 충분히 있었다. 선수들이 식사를 했다는 보도는 잘못됐다. 이동시간을 잘못 계산했다”고 반박했다.
결국 정성숙 감독이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정성숙 감독은 세계선수권 복귀와 함께 사퇴의사를 전했다. 어차피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었다.
대한유도회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선수에 관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추가 조사 및 조치를 건의했다”면서 정성숙 감독 및 책임자들에 대한 추가징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번 사건으로 정수진은 은퇴까지 결심할 정도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정성숙 전 감독은 중징계를 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