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골든글러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랫동안 황금장갑을 양분했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두 베테랑의 이름이 사라진 가운데 올 시즌 20홈런을 터뜨린 허인서(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KBO는 17일 2026 신한 SOL KBO 골든글러브 후보 79명을 발표했다.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황금장갑은 투수와 포수, 내야수, 외야수, 지명타자 등 총 10명에게 돌아간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 중 하나는 포수다. 그동안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양의지와 강민호가 모두 후보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들의 동반 후보 제외로 포수 부문에서는 새로운 수상자가 탄생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허인서에게 시선이 향한다. 올 시즌 20홈런을 터뜨리며 공격력을 과시한 허인서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포수로서 보여준 장타력이 투표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다.
물론 경쟁은 만만치 않다. 포수 부문에는 허인서를 포함해 LG 트윈스 박동원, SSG 랜더스 조형우, NC 다이노스 김형준, KT 위즈 한승택,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러브는 공격 성적뿐 아니라 수비 기여도와 시즌 전체 활약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최종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전체 후보를 살펴보면 투수 부문이 25명으로 가장 많다. 외야수 21명, 포수와 유격수 각 7명, 2루수 6명, 1루수와 3루수 각 5명, 지명타자 3명 순이다.
구단별로는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가 각각 10명씩 후보를 배출해 공동 최다를 기록했다. 한화는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보 선정 기준은 포지션마다 다르다. 투수는 규정이닝을 채우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가운데 하나를 충족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수비에 나서야 하고, 지명타자는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소화해야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정규시즌 개인 부문 1위 선수는 출전 기준과 관계없이 해당 포지션 후보에 자동 등록된다. 여러 포지션에서 뛰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타이틀홀더는 가장 많은 수비이닝을 기록한 포지션으로 분류하는 등 별도 기준을 적용한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17일부터 시작된다.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KBO는 지난해부터 투표 시점을 한국시리즈 종료 후에서 준플레이오프 기간으로 앞당겼다. 포스트시즌 성적이나 인상적인 장면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규시즌 활약만을 기준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12월 8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양의지와 강민호가 빠진 포수 부문은 새로운 황금장갑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20홈런을 앞세운 허인서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