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퀸에서 '미친계'로..김지원, '닥터X'로 다시 쓴 인생캐[Oh!쎈 초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6.10.18 07: 41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로코퀸’에서 수술방의 ‘미친계’로. 배우 김지원 또 자신의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섰다.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거침없는 선택으로 김지원의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는 요즘이다.
김지원이 2년 만에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극본 편성근, 연출 이정림)를 통해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11.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고, 3회 연속 상승세로 15% 고지를 단번에 넘겼다. 시청률 퀸다운 기록이다.
최고 시청률 24%를 넘긴 드라마 ‘눈물의 여왕’ 이후 2년 만의 컴백작인 만큼 김지원의 부담감도 컸을텐데, 고증 논란에도 김지원의 저력은 강력했다. 시청률도, 인생캐릭터도 경신 중이라는 호평 속에 ‘닥터X’ 계수정이 되기까지, 김지원을 만든 인생 캐릭터들을 짚어봤다.

# '상속자들' 도도한 상속녀 유라헬
2010년 광고로 데뷔한 김지원은 ‘오란씨걸’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2011년부터 연기를 시작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여러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온 김지원의 재발견을 보여준 작품은 2013년 방송된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이었다. 배우 이민호와 박신혜, 김우빈, 강하늘과 함께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특히 김지원은 극 중 상속녀 유라헬 역을 맡으며 기존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사랑스럽고 발랄한 이미지와 달라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고 냉정한 상속녀 캐릭터는 김지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작품 흥행과 함께 김지원 역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 '태양의 후예' 카리스마 윤명주
지금의 ‘시청률 퀸’, ‘로코 퀸’ 김지원을 만들어준 두 번째 작품 역시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었다. 2016년 방송된 ‘태양의 후예’로 김은숙 작가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지원은 작품의 대박과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방송 당시 ‘태양의 후예’는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하며 매회 화제를 모았고, 송혜교와 송중기 뿐만 아니라 진구와 김지원 모두가 큰 관심을 받았다.
김지원은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파병 군의관 중의 윤명주 역을 맡은 김지원은 군인의 각잡힌 모습과 함께 특전사 선임상사 서대영 역을 맡은 진구와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 서사를 완성했다. 칼단발 스타일에 ‘다나까’ 말투를 쓰는 김지원은 신선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쌈, 마이웨이' 사랑스런 로코 퀸 최애라
‘태양의 후예’로 인생 캐릭터를 만든 김지원은 이어 2017년 배우 박서준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쌈, 마이웨이’로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김지원에게 ‘로코 퀸’ 수식어를 붙여준 작품으로, 박서준과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가는 과정, 청춘의 고민과 성장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쌈, 마이웨이’는 이후 ‘동백꽃 필 무렵’과 ‘폭싹 속았수다’를 쓴 임상춘 작가의 초기 작품으로 로코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인생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극 중 김지원은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는 백화점 인포 데스크 직원 최애라 역을 맡았다. 유쾌하면서도 솔직하고, 털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세심하게 그려내며 박서준과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완성했다. 특히 극 중 김지원이 보여준 ‘애교 명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 '나의 해방일지' 추앙하고픈 염미정
2022년 방송돼 배우 손석구를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나의 행방일지’는 김지원에게 조금 특별한 작품이다. 기존의 발랄하고 유쾌한 로코퀸이 아닌, 주변에 있을법한 현실과 맞닿아 있는 캐릭터였다. 김지원은 손석구와의 인상적인 케미로 그를 ‘대세 배우’로 만들기도 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김지원이 연기한 염미정은 주인공 삼 남매의 막내로, 말수가 적고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다. 특히 김지원은 갑갑한 삶으로부터 해방에 대한 열망이 큰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공감을 얻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가 아닌 휴먼물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 '눈물의 여왕' 본 투 비 퀸 홍해인
배우 김수현과 호흡을 맞춘 ‘눈물의 여왕’은 김지원을 다시 ‘로코 퀸’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김지원은 ‘나의 해방일지’ 속 평범했던 염미정을 완전히 지우고 재벌가 상속녀, 백화점 사장 홍해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백화점 사장 캐릭터에 맞게 화려한 스타일링과 한층 고급스러워진 비주얼로 미모를 뽐내는가 하면, 차갑고 단호한 상속녀의 모습을 밉지 않게 표현했다. 
캐릭터를 그리는 김지원의 연기 폭도 넓어졌다. 김지원이 연기한 홍해인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백현우(김수현 분)와 이혼 위기에 놓인 결혼 3년차 부부이자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인물. 김지원은 시한부의 아픔부터 재벌가 상속녀의 차갑고 단호한 모습, 그리고 김수현과의 달달하고 애틋한 로맨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지원과 김수현의 연기 합도 좋았지만, 비주얼부터 복잡한 감정까지 안정된 연기로 캐릭터를 만든 김지원의 존재감도 컸다. 
# '닥터X' 천재 외과의 계수정
‘눈물의 여왕’의 흥행 후 김지원은 또 새로운 옷을 입었다. 2년의 공백기를 깨고 이번엔 천재적인 수술 실력을 가진 외과의사 계수정으로 컴백했다. 김지원은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닥터X’로 단번에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의료 고증에 대한 논란에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뜨거운 반응이다.
재벌가 상속녀로 달달한 로맨스를 그렸던 김지원은 이번엔 짧은 단발 스타일에 화려함을 빼고 카리스마를 입었다. 계수정은 섬세하고 빠른 손으로 뛰어난 술기를 가진 ‘천재외과의’로 보여지지만 오직 눈 앞의 환자에만 관심을 주는 인물로, 말도 행동도 거침없다. 환자를 살리는 데만 집중하며 때론 엉뚱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패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과거의 아픔에 자신을 가두며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계수정, 김지원 특유의 정확한 발음과 안정된 연기로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SBS, tvN, KBS,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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