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센느(RESCENE)의 컴백이 다가오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주목을 받으면서 '대세' 반열에 오른 이들. 때문에 이들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에 더욱 많은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리센느(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은 '중소의 기적'이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에서 성공을 할 때 주로 쓰는 표현으로, 이러한 기적의 서사에는 언제나 결정적인 변곡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리센느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그러한 '변곡점'은 자극적인 노이즈 마케팅에 기댄 갑작스러운 반전이 아니었다. 독창적인 세계관 기획과 탄탄한 음악적 내공, 그리고 뉴미디어 시대의 파급력이 가장 이상적으로 맞물려 완성됐다.

리센느는 최근 발표된 10월 걸그룹 브랜드평판에서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초 음악 마니아들이 먼저 알아봤던 ‘숨은 명곡 맛집’에서 전 세대가 주목하는 ‘대세 걸그룹’으로 거듭나기까지, 리센느가 차곡차곡 밟아온 성장 서사를 들여다 보면 이들이 왜 지금 가장 뜨거운 팀인지 알 수 있다.

리센느가 데뷔하면서 꺼내 든 무기는 ‘장면을 다시 떠올린다(Re-Scene)’는 팀명처럼 시청각 콘텐츠에 ‘향기’를 결합한 독보적인 오감 브랜딩이다. 단순히 향기를 수식어로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덕션 전반에 고유의 향을 동기화해 음악을 감각적으로 기억하게 만들며 뚜렷한 차별점을 구축했다.
여기에 웰메이드 사운드가 결합했다. 데뷔 싱글 ‘Re:Scene’ 선공개곡 ‘YoYo’와 타이틀곡 ‘UhUh’를 통해 억지스러운 훅이나 과도한 챈팅 대신 몽환적이고 유려한 멜로디 전개를 택하며 평론가와 사운드 마니아들로부터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발매한 미니 1집 ‘SCENEDROME’에서는 타이틀곡 ‘LOVE ATTACK’과 수록곡 ‘Pinball’로 세련된 팝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와 같은 음악적 토대 위에 불을 지핀 것은 뉴미디어 알고리즘을 관통한 개인 IP의 힘으로, 리더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가 유튜브 및 SNS 알고리즘을 타고 수백만 뷰를 돌파하며 대규모 바이럴을 일으켰다.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비주얼에 꾸밈없이 털털한 Z세대 특유의 화법이 결합된 원이의 콘텐츠는 전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입덕문을 활짝 열었다.
원이와 유튜브 콘텐츠에 빠져들면서 리센느를 알게 된 대중은 이미 이들이 탄탄하게 쌓아둔 ‘LOVE ATTACK’ 등을 발견했고, 이는 곧바로 역주행으로 이어졌다. 이는 멤버 개인의 바이럴이 팀 전체의 음악적 재평가와 음원 소비로 직결되는 K팝의 가장 이상적인 시너지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리센느는 선배 그룹 카라가 2008년 발매한 메가 히트곡 ‘Pretty Girl’을 2026년형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대중성의 정점을 찍었다. 원곡 특유의 중독적인 뼈대는 살리되, 묵직하고 타이트한 현대적 베이스라인 위에 톡 쏘는 ‘자몽향’ 콘셉트와 핑크 톤의 키치한 매력을 절묘하게 버무려내면서 2세대 K팝의 향수를 간직한 기성세대와 레트로를 가장 힙하게 소비하는 Z세대를 동시에 포섭하는데 성공했다. 결과는 음원 차트 최상위권 안착, 그리고 브랜드평판 1위. 각종 광고 및 행사 러브콜 1순위였다.
이처럼 철저하게 준비된 기획력과 음악성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며 걸어온 리센느. 이들이 써 내려간 지금까지의 기적은 시작에 불과하다. 완벽한 서사를 완성한 리센느가 다음 페이지에 그려낼 행보에 가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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