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4, 삼성생명)만 만나면 작아지지만, 역시 세계 최정상급 강자다. 야마구치 아카네(29·일본)가 세계랭킹 2위를 자랑하는 중국의 왕즈이(26)를 꺾고 안세영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는 17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4강전에서 왕즈이를 게임스코어 2-0(21-10, 21-19)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야마구치는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을 꽂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일찌감치 두 자릿수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왕즈이는 야마구치 특유의 넓은 활동 범위와 긴 랠리, 기회를 포착한 순간적인 공격 능력에 당황한 듯 흔들렸다. 결국 1게임은 14분 만에 야마구치의 승리로 끝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8/202610181131773716_6ad43859a441d.jpg)
2게임은 치열했다. 왕즈이가 먼저 앞서 나갔고, 10-4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29번의 랠리 끝에 득점하는 등 끈질기게 싸우며 따라붙었고, 20-19로 역전했다. 그리고 왕즈이의 마지막 샷이 라인 바깥에 떨어지면서 승자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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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로 야마구치는 왕즈이와 상대전적 10승 10패 동률을 만들었다. 왕즈이로선 지난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강 패배를 갚아줄 기회였으나 설욕하지 못했다.
야마구치가 결승에서 상대해야 할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세계 11위 오쿠하라 노조미(일본)를 게임스코어 2-0(21-16, 21-8)으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시즌 10번째 결승 진출.
야마구치는 최근 안세영을 상대로 9연패를 기록 중이다. 그는 안방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안세영을 만나 두 번이나 졌다. 단체전 경기에서도 패했고,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0-2로 완패하며 안세영에게 금메달을 넘겨줬다.
하지만 왕즈이를 상대로는 일본 최강자다운 실력을 증명한 야마구치. 그는 이번 승리로 왕즈이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왕즈이가 3위로 내려갔다.

중국 '넷이즈'는 "현재 여자단식에서는 한국의 천재 소녀 안세영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바짝 쫓는 선수들이 바로 왕즈이와 야마구치"라며 "왕즈이는 좀처럼 상대의 경기 리듬에 적응하지 못했다. 후방에서 구사하는 샷의 안정성이 떨어졌고, 수비에서도 계속 수세에 몰렸다. 점수 차는 점점 벌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매체는 "더 중요한 점은 야마구치가 왕즈이에게서 세계랭킹 2위 자리를 되찾았다는 것"이라며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한 이번 패배는 왕즈이의 정신력에 또 한 번 시험대가 됐다. 동시에 앞서고 있을 때 경기 흐름을 통제하는 능력에 약점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냈다"고 짚었다.
한편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결승전은 18일 밤에 열린다. 안세영이 여기서도 승리한다면 무려 44연승을 질주하며 덴마크 오픈 2연패를 달성한다. 시즌 전적은 61승 1패가 된다. 유일한 1패를 안겨준 선수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고 우승한 왕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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