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의 신'이 있다면 바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아닐까.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부상 악재까지 극복하고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무너뜨리고 덴마크오픈 2연패에 성공했다. 시즌 44연승과 61승 1패라는 압도적인 기록까지 이어가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를 게임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꺾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44연승을 질주하며 61승 1패, 승률 98.4%라는 놀라운 성적도 유지했다. 야마구치와의 맞대결에서도 10연승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우위를 증명했다.

이날 승리는 안세영에게도 결코 쉽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맞섰고, 안세영은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첫 게임부터 팽팽했다. 안세영은 코트 구석을 노리는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로 반격했지만, 야마구치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 선수는 긴 랠리를 거듭하며 점수를 주고받았다. 안세영은 20-20 동점을 만들고도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고, 결국 21-23으로 첫 게임을 내줬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위기는 계속됐다. 야마구치의 정교한 네트 플레이에 안세영은 여러 차례 몸을 날려야 했다. 한때 8-10까지 뒤졌다. 상대의 공격에 고전하며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안세영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스매시의 강도를 높인 안세영은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야마구치의 체력을 흔들며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21-14로 두 번째 게임을 따냈다. 승부는 마지막 게임으로 향했다.

결정적인 위기는 최종 게임에서 찾아왔다. 안세영은 초반 2-6으로 밀린 상황에서 코트에서 오른쪽 발을 삐끗했다.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이 발생했다. 고통을 느낀 안세영은 오른쪽 발목을 만지며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도 나왔다. 부상으로 움직임까지 둔해지면서 안세영은 한때 3-9까지 뒤졌다.
웬만한 선수라면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좌우로 코스를 흔들며 추격을 차단했고, 안세영은 5-11로 밀린 채 인터벌을 맞았다. 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우승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점프를 최소화하며 움직임을 조절하는 한편,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대각선 스매시가 아웃으로 판정되자 챌린지를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인으로 번복되면서 귀중한 점수를 얻었다.
이후 안세영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긴 랠리를 버텨내며 점수를 쌓았고, 마침내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지칠 줄 모르는 수비에 야마구치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연이은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은 급격히 바뀌었다.

안세영은 16-12로 역전에 성공한 뒤에도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잃지 않았다. 오른쪽 발목 통증을 안고도 정교한 백핸드와 날카로운 코스 공략을 선보이며 리드를 지켰다. 20-17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은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했다.
안세영의 우승이 확정되자 야마구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안세영은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자신은 150% 최고의 컨디션이었는데 결과는 똑같았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10연승을 이어갔다. 부상마저 극복한 안세영, 그녀는 배드민턴의 신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