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단장 나이가 45세? 두산 파격! 왜 '최장수' 명단장 시대와 결별 택했나…준비된 젊은 리더의 등장 “화수분 명성 되찾을 것”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10.20 07: 11

올해 나이 67세인 프로야구 최장수 명단장의 후임자가 45세 운영팀장이라니. 두산 베어스는 왜 파격 인사를 단행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19일 김태룡(67) 단장에게 구단 자문 역할을 맡기면서 “신임 단장으로 정재훈(45) 운영팀장을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파격 인사다. 최근 16년 동안 두산은 곧 김태룡 단장이었고, 김태룡 단장은 곧 두산이었다. 김 전 단장은 1990년 두산 베어스에 입사해 1군 선수단 매니저, 운영홍보팀장을 거쳐 2011년 단장으로 부임해 올해까지 16년까지 프로야구 최장수 단장을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 김 전 단장 재임 기간 두산은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비롯해 한국시리즈에 8번 올라 3차례 왕좌(2015, 2016, 2019)를 차지했다. 김 전 단장이 화수분야구를 바탕으로 두산을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만들었다.

두산 정재훈 신임 단장 / 두산 베어스 제공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각 5억 원)이다.김 감독은 23일 취임식을 거쳐 29일부터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해 2025시즌을 복기하고 2026시즌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옥석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두산 김태룡 단장, 김원형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3 /sunday@osen.co.kr

두산은 지난 2022년 9위를 시작으로 왕조의 뒤안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3년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파격을 택했으나 첫해 5위, 2024년 4위에 이어 2025년 9위로 자존심을 구겼고, 올해 부임한 ‘와이어투와이어 명장’ 김원형 감독은 5위로 가을 무대에 복귀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LG 트윈스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1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종료됐다. 
최근 3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의 충격이 컸을까. 두산 구단은 변화, 쇄신, 개혁을 외치며 ‘명단장’ 김태룡 시대에 종말을 고하기에 이르렀다. 두산 관계자는 19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단장 교체는) 시즌 종료 후 계속 논의가 됐던 부분이다. 김태룡 단장님이 늘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준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자연스럽게 단장 교체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두산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신임 단장 선임은 지속 가능한 명문 구단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구단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40대 중반의 젊은 신임 단장을 중심으로 프런트 조직을 개편하고, 당장의 전력 강화는 물론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김 전 단장의 후임자가 파격 인사라고 하지만, 사실 정 신임 단장은 준비된 리더다. 배명고-단국대 출신의 정 신임 단장은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3년간 선수 생활을 했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후 2011년 11월 두산 베어스 프런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전력분석,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1군 매니저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4년 4월부터 운영팀장직을 수행하다가 불과 2년 반 만에 단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전 단장의 커리어와 상당히 흡사하다. 
선수 시절 두산 정재훈 신임 단장 2006.09.23 / photo@osen.co.kr
정 신임 단장은 프런트에 입사한 그 순간부터 단장 수업을 받아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파격 선임이 아닌 준비된 리더라는 것. 두산 관계자는 “정재훈 신임 단장님은 구단 내부에서 단장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라며 “김태룡 단장님이 옆에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정재훈 신임 단장님에게 과거 1군 매니저를 맡겼고, 운영팀장 시절에도 힘을 많이 실어주셨다. 어떻게 보면 김태룡 단장님이 아들과도 같은 직원에게 자리를 물려주신 셈이다”라고 전했다.
정 신임 단장은 두산 내부에서 일 잘하는 프런트로 통해왔다. 원만한 소통 능력과 합리적인 의사 판단을 앞세워 선수로 시작해 프런트의 다양한 보직을 거쳐 단장까지 올랐다. 김 전 단장 못지않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년간의 현장 경험으로 누구보다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두산 구단과 팬들이 바라는 개혁, 쇄신,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OSEN과 연락이 닿은 정 신임 단장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하다가 프런트 생활을 하면서 김태룡 단장님께 많은 걸 배웠다. 스카우트, 전력분석을 비롯해 현장 운영과 관련한 직무를 잘 배웠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회장님, 사장님께도 감사드린다”라며 “김태룡 단장님이 오랜 기간 팀을 잘 만들어오셨다. 그리고 내가 바통을 이어받아 베어스가 지속적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 화수분야구의 부활을 위해 2군, 1군, 스카우트팀의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할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23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제도다. 기존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거나 잠시 전력에서 밀려난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다. 2차 드래프트 시작을 앞두고 두산 김태룡 단장과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1.22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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