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타격에 빈틈없는 수비 그리고 상대의 혼을 빼놓는 주루까지.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은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다.
올 시즌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448타수 141안타) 38타점 97득점 22도루 OPS 0.756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제 시선은 가을 무대로 향한다.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인 김지찬은 상대가 누구든 자신들이 준비한 야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지찬은 “최근 감기 몸살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괜찮아졌다. 몸 상태도 회복했고 평소처럼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의 공격을 이끄는 리드오프인 만큼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김지찬은 “제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을 만큼 자신감이 있다. 저 자신을 믿고 평소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잡으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김지찬은 상대의 상승세보다 삼성의 준비 과정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KIA가 잘하긴 잘하더라. 하지만 어느 팀이 올라오든 우리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 팀에 신경 쓰기보다 우리가 해야 할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 시즌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로 열세를 보였다. 김지찬은 정규 시즌의 결과가 단기전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지찬은 “상대 전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게 우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정규 시즌 1위 팀인 KT와 상대할 때는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있었다. 정규 시즌에 좋은 기억도 많아 자신 있다”며 “처음 만나는 상대도 아니고 정규 시즌 성적이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잘 준비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주장 구자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구자욱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 이후 프리배팅을 소화하는 등 복귀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찬은 “자욱이 형은 우리 팀의 중심이다. 선수들도 형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며 “2년 전에도 자욱이 형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요즘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외야수로 전향한 지 3년째인 김지찬은 이제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스스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난해 실수도 많이 하면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수비에 더욱 신경 썼다”며 “이종욱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플레이할 때 여유가 생겼고 자신감도 커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칭찬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질책을 들으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어느덧 프로 데뷔 후 네 번째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은 김지찬에게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했다.
김지찬은 “가을야구를 할 때마다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그럴 때마다 우승이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며 “운도 따라줘야 하고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가 더 잘하면 이길 수 없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