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옥이 아들 부부 앞에서 오랜 시간 감춰온 치매 연기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엄마가 미쳤어요’(극본 나승현, 연출 성준해) 16회에서는 저마다 예측할 수 없는 일상을 보내는 다섯 엄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동시간대가 아닌 같은 날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일일극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먼저 강다미(정민아 분)는 도둑을 잡기 위해 찾아간 장소에서 차승윤(동하 분)과 마주쳤다. 차승윤을 도둑으로 오해했던 강다미는 차세나(최유빈 분)의 실수로 패드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패드에 담긴 강다미의 디자인을 살펴본 차승윤은 디자이너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여기에 시장에 함께 가자고 제안하며 자연스럽게 약속까지 잡아 강다미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증을 더했다.

아들들의 잇따른 사고로 속앓이하던 조미미(김희정 분)는 주경호(공정환 분)와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얽혔다. 주경호가 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조미미가 운영하는 ‘미미네 삼계탕’ 맞은편 건물에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 식당 주인과 단골손님으로 만나던 두 사람은 이제 건물주와 세입자로 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뜻밖의 연결고리가 생긴 조미미와 주경호가 앞으로 어떤 인연을 만들어갈지 관심이 쏠렸다.
황금순(김영옥 분)은 천진난만한 손녀 차세나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건넸다. 속옷 브랜드 창업을 꿈꾸는 차세나에게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라고 한 것. 그 미션은 바로 ‘황금캐피탈’ 채무자들의 악성 채권 추심이었다. 손녀의 꿈을 지원하면서도 자신만의 계산을 앞세운 황금순의 계획이 차세나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황금순과 손자 차승윤의 대화는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황금순은 홀로 남은 장손 차승윤을 지키고 첫째 아들 부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오랜 세월 치매 환자인 척 연기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정을 알지 못하는 차승윤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아들의 신발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를 향한 손자의 애틋한 마음과 진실을 감춘 채 살아가는 황금순의 사연이 맞물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학성(이한위 분)의 아내 박지영(조미령 분)은 주경호가 새롭게 개원할 병원의 직원 채용에 지원하며 또 다른 변화를 예고했다. 황금가와 사돈을 맺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던 박지영은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자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강학성과 박지영의 티격태격하는 부부 호흡이 더해져 극에 유쾌한 재미를 보탰다.
방송 말미에는 황금순의 치매 연기가 들통날 듯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황금순이 약봉지를 감추던 순간 아들 차인성(남성진 분)과 며느리 전진희(강경헌 분)가 방으로 들어선 것. 황금순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이를 수상하게 바라보는 차인성과 전진희의 모습이 이어지며 위기감을 높였다. 오랜 시간 감춰온 비밀이 가족 앞에서 드러날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1TV ‘엄마가 미쳤어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