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두산 베어스의 보물로 불렸던 전천후 필승조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선수의 현역 연장 의지는 굳건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19일 정재훈 신임 단장 선임에 이어 “투수 김명신 김지윤 박강민 장우진 이기석 백승우, 내야수 김민혁 이종혁 지강혁, 외야수 손아섭 양현진 등 총 11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라고 발표했다.
김명신은 경북고-경성대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 지명된 10년차 선수. 그는 커리어 내내 두산의 보물이자 애니콜로 불렸다.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제외한 8시즌 동안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 전천후 역할을 맡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불펜에 대기했고, 스코어와 관계없이 긴 이닝이 필요하거나 필승조가 구멍이 났을 때 늘 호출을 받았다. 1군 통산 기록은 297경기 330이닝 15승 11패 1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4.47.

김명신은 2023년 70경기 79이닝 3승 3패 1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헌신하며 팀의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복귀를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종전 1억4500만 원에서 8000만 원 인상된 2억2500만 원에 2024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2023시즌 불펜 최다 이닝 3위와 함께 베어스 투수 비FA 최고 연봉자로 우뚝 섰다.
김명신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75이닝 이상 소화하며 2024년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휴식과 회복에 중점을 뒀다. 어깨 부위 출혈이 치명적이었다. 다행히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려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기쁨도 잠시 부진을 거듭하면서 35경기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9.37의 시련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2025년 부상까지 겹치면서 8경기 평균자책점 5.40을 남기는 데 그쳤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은 작년 11월 사실상 전력 외였던 김명신을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명단에 전격 포함시켰다. 김명신이 해외로 마무리캠프를 나온 건 신인 시절이었던 2016년 이후 9년 만이었다. 하지만 김명신은 올해도 1군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38을 남기는 데 그쳤고, 5월 7일 2군행과 함께 160일 가까이 이천 생활을 하다가 끝내 방출 통보를 받았다. 5월 6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김명신은 SNS를 통해 “10년간 몸담았던 두산 베어스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잘했던 시즌도 있었고 부족했던 시즌도 있었지만 언제나 응원해주시던 팬분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버텼던 거 같습니다”라고 두산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이대로 끝이 아닌 현역 연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명신은 "두산 베어스 김명신은 끝일지 몰라도 야구선수 김명신은 조금 더 이어가 볼 생각입니다. 다른 팀에서도 웃으며 반겨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또 언제나 어디서나 두산 베어스 출신임을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했습니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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