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올 시즌을 돌아보며 팬들에게 전한 진심이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빅리그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저스 입단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고백에 현지 매체도 관심을 보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메시지를 소개하며 올 시즌 부진과 향후 전망을 조명했다.
김혜성은 최근 SNS를 통해 “올 시즌을 돌아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스스로도 많이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끝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는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야구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다저스를 선택한 데 후회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다저스를 사랑하고 이 팀에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고 단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다”며 “실망스러웠던 건 오직 나 자신뿐이다. 구단과 모든 다저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의 이 같은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주전으로 뛸 기회가 더 많은 팀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혜성에게 2026년은 쉽지 않은 한 해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71경기에서 타율 2할8푼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에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알렉스 프리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4월 초 빅리그에 올라와 프리랜드를 대신해 기회를 잡았으나 43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에 그쳤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4차전 9회 수비 요원으로 출전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시즌 종료 후 김혜성은 취재진과 만나 “야구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시즌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더 좋은 타자가 돼야 한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타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전으로 뛰기 위해서는 타격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가장 잘 알게 된다. 여러 문제를 느꼈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비시즌 동안 꾸준히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저스 역시 김혜성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포스트시즌 기간 “우리는 김혜성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타격 메커니즘이 다소 흐트러졌지만 그의 재능을 믿고 있다”며 비시즌 동안 개선을 기대했다.
김혜성은 2025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총액 1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7년은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이며, 구단은 2028년과 2029년 각각 500만 달러의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혜성이 뛰어난 2루 수비와 빠른 발을 갖췄지만 빅리그에 꾸준히 머물기 위해서는 타격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특히 내년에도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한다면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저스 입단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김혜성. 자신에게 실망했던 한 시즌을 뒤로하고, 이제는 그 선택이 옳았음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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