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뷰 황당 저격에 이어 내년 시즌 암울한 전망까지. 김혜성(LA 다저스)의 오프시즌이 참으로 쓸쓸하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이 실망스러운 2026시즌을 보낸 뒤 다저스 팬들에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부진했던 시즌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빅리그 첫해를 맞아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혜성은 올해 43경기 타율 2할5푼9리 30안타 1홈런 11타점 16득점 OPS .651을 남기고 5월 30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무려 네 달이 넘도록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85경기 타율 2할6푼2리 3홈런 31타점 58득점 OPS .675로 방황했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최종전 대수비 출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김혜성은 얼마 전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과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였다. 야구를 하면서 경험한 것 중에 가장 아쉬웠다”라며 “메이저리그에 고작 한 달밖에 머무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그런데 미국 매체 ‘래리 브라운 스포츠’는 이 인터뷰를 두고 김혜성이 구단을 향한 불만을 표출했다며 돌연 딴지를 걸었다. 매체는 “처음에 선수층이 두터운 다저스와 계약하기로 결정한 사람은 김혜성 본인이었다. 그는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을 자발적으로 포기했다”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뛰는 동안 그다지 많은 것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그런데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스윕패를 당한 뒤 그가 불만을 드러냈다”라고 강도 높게 김혜성의 발언을 비난했다.
이를 의식했는지 김혜성은 이튿날 개인 SNS를 통해 “난 다저스를 사랑하며, 이 팀에 대해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제 선택이었고,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다. 아쉬운 것은 오직 내 자신뿐이었다. 팀과 모든 다저스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내년에는 더 좋은 사람, 더 뛰어난 야구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김혜성은 2025시즌에 앞서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65억 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7시즌이 김혜성에게 보장된 마지막 해이며, 이후 다저스는 2028년과 2029년 각각 500만 달러(약 66억 원) 규모의 구단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SI는 김혜성의 내년 시즌 과제로 타격 능력 향상을 꼽았다. 매체는 “김혜성은 내년에 28세가 된다. 그는 2루수로서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을 갖췄으며, 뛰어난 주력도 장점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살아남으려면 타격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바라봤다.
타격 발전 없이는 연장 계약도 없을 것이란 냉정한 전망도 내놨다. SI는 “이번 오프시즌은 김혜성이 타격 능력을 끌어올리고, 2027시즌 다저스가 자신을 기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이 김혜성의 다저스 생활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김혜성 또한 이 점을 인지, “더 좋은 타자가 돼야 한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타격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주전으로 뛰려면 타격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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