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의 회복세에 박진만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던 구자욱이 첫 자체 평가전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다만 부상 재발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다.
구자욱은 지난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백팀의 3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실전에서도 타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구자욱은 경기 후 “오늘 청백전은 평소 경기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비슷했다”며 “부상 이후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직접 뛰어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 반갑다. 구자욱은 “아직 뛰는 건 어렵지만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남은 기간 동안 회복에 전념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취재진과 만나 “훈련량이 부족해 어제 경기에 내보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구자욱의 출장 의지가 워낙 강했다”며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뒤 방망이를 휘두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 출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타격 후 가볍게 뛰는 것도 괜찮다고 하더라. 천만다행이다. 구자욱의 의지도 강하고 우려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좋아 다행”이라며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구자욱의 플레이오프 출장 가능성은 커졌지만 지명타자로 나설지, 승부처에서 대타로 활용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타격에는 큰 문제가 없더라도 주루 과정에서 부상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 지명타자 기용 여부를 확정하기에는 이르다”며 “주자로 나갔을 때 자신도 모르게 무리할 수 있다. 그러다 다시 다치면 큰일이다. 그래서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구자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대타로만 활용할 수 있어도 상대 팀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며 “(오는 22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몸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지명타자로 기용할지, 대타로 활용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형우의 좌익수 기용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설 경우 최형우의 수비 투입을 검토해야 하는 만큼 공격력과 수비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좀 더 고민해 보겠다.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의 비중이 더욱 커진다”며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것도 여러 옵션 중 하나다.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욱의 방망이는 이미 실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과제는 주루에 대한 불안감을 얼마나 덜어내느냐다. 박진만 감독은 두 번째 평가전까지 지켜본 뒤 구자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