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승부사’ 이세돌이 은퇴 이유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는 세계적인 바둑 레전드 이세돌과 글로벌 신드롬을 이끈 명품 배우 허성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세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둑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비싼 바둑판은 1억 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이세돌의 우승 상금이 100억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 등, 억소리 나는 바둑계 스케일이 놀라움을 안긴 가운데 이세돌은 “상금 총액은 세고 있지 않아서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이세돌은 출전 수당을 받는 여타 프로기사들과는 달리, 승리 수당만을 받겠다고 제안했던 일화도 밝혔다.
어느덧 은퇴 6년 차가 된 이세돌은 백수로서의 근황에 대해 은퇴 2년 차부터 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2021년 AI와 재대결을 했는데 접바둑을 둬도 졌다. 화가 나서 AI는 20초, 저는 무제한으로 시간을 두는 공정한(?) 룰로 겨뤄야 이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 예능 ‘백수 이세돌’에서 맥주 보이나 빌딩 외벽 청소를 경험 중이라며 다양한 직업을 거친 허성태에게 즉석 섭외를 시도해 유쾌한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이세돌은 2016년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에 대해 “사람과 둘 때는 느껴지는 승부 호흡이나 기운이 전혀 없어 너무 답답했다. 1국 패배는 충격보단 당황이었고 제 실력을 못 보여줬다 여겼는데, 2국 패배 후 정상적으론 못 이긴다고 느껴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알파고를 무너뜨린 4국의 전설적인 ‘78수’에 대해 “첫 노림수는 68수부터 이미 준비했다. 사실 이상하고 말이 안 되는 수다”라며 알파고의 버그를 유도한 치밀한 승부수였음을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이세돌은 “현재는 바둑계에 AI 프로그램이 깔려 프로 기사가 방향을 제시하던 역할을 AI가 대신하고 있다. 프로 기사의 존재 이유에 회의감이 들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라며 은퇴의 결정적 계기를 전해 씁쓸함을 남겼다.
허성태는 반전 과거사로 관심을 모았다. 전교 1등 출신이자 10년 가까이 대기업에서 해외 마케팅을 담당했던 허성태는 오디션 프로 ‘기적의 오디션’을 준비하며 두 달 만에 23kg을 감량했다며 우는 어머니 앞에서 직접 연기 시범을 보이며 설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130번의 오디션 끝에 영화 ‘밀정’에 붙었다는 허성태는 악역을 하다 죽으면 어머니가 엄청 좋아하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