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독감으로 아파서 취소됐던 ‘틈만나면’ 재촬영 방송분이 유재석의 사과에도 시청률이 뚝 떨어졌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다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SBS ‘틈만나면,’ 시청률은 3.7%(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4%에 비해 0.3%P 하락한 수치다. 최고시청률은 5.7%다.
시청률은 하락했지만 10주 연속 동시간대 예능·교양 프로그램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49 시청률은 1.4%로,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 전체 1위에 올랐다.(수도권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MC 유재석, 유연석과 ‘틈친구’ 신승호, 채수빈이 광화문 곳곳을 누비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네 사람은 앞서 녹화가 취소된 뒤 다시 만난 만큼 한층 끈끈한 호흡을 자랑했다. 유재석은 “오늘은 유재석의 사과 방송이다”라며 평소보다 관대한 태도로 동생들을 맞이했다. 유연석이 같은 소속사라는 점을 내세우며 친분을 과시하자 “우리 킹콩즈 감사합니다”라며 오히려 칭찬을 건네 유연석을 폭소케 했다.
여기에 채수빈이 “엄마가 운동 부심이 있으신데, 지난번 ‘틈만나면,’ 게임 보고 창피했다더라”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유연석은 “오늘 정예부대가 왔다”며 게임에서 펼쳐질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내비쳤다.

첫 번째 틈주인은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었다. 특히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외국인 직장인들은 유창한 한국어와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네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이들이 도전한 첫 번째 게임은 릴레이로 지우개를 튕겨 볼펜 상자를 쓰러뜨리는 ‘지우개 킬링샷!’이었다. 상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가 등장하자 유재석은 “온몸 던져보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신승호는 거침없는 피지컬과 달리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선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유연석은 “왜 이렇게 소심해?”라며 답답함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전은 채수빈에게서 나왔다. 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상자를 정확히 명중시키며 단숨에 에이스로 떠올랐다. 채수빈의 활약에 자극받은 신승호도 전완근까지 총동원하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마침내 성공 비법을 터득한 신승호는 점차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유재석의 1타 2피에 이어 신승호의 결정타까지 더해진 네 사람은 2단계 성공에 기뻐했지만, 추가 도전 기회에도 3단계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게임 사이 이어진 토크에서는 유재석의 뜻밖의 취향 고백이 웃음을 더했다. 유재석은 “저는 늙크크가 추구미다”라며 “아저씨의 프리함이 좋다”고 밝혔다. 시민들에게 거리낌 없이 인사를 건네는 넉살까지 뽐내자 채수빈도 “저도 제 친구들 사이에서 ‘연예인 아줌마’로 불린다”고 공감했다. 예상치 못한 공통점에 유재석은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유재석의 ‘사과 플렉스’도 웃음을 안겼다. 소품숍을 발견한 신승호와 채수빈이 “선배님 사주세요”라며 자연스럽게 쇼핑에 나선 것. 유재석은 처음에는 “오늘은 다 사세요”라며 호기롭게 나섰지만, 신승호가 “저 액세서리 좀 사도 될까요?”라며 본격적인 쇼핑에 돌입하자 이내 당황한 모습을 보여 폭소를 유발했다.
두 번째 틈주인은 외국인 대상 문화 체험 클래스를 운영하는 가야금 학원 원장이었다. 그는 수강생이 없는 날이면 밖을 지나는 관광객들을 보며 아쉬움을 느낀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방탄소년단(BTS)의 영향으로 학원이 호황기를 맞았던 일화를 전해 흥미를 더했다.
두 번째 틈게임은 소고로 탁구공을 튕겨 갓 안에 넣는 ‘소고 통통!’이었다. 네 사람은 첫 도전 만에 1단계에 성공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단계부터 10초 카운트다운이 추가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제작진이 숫자를 세기 시작하자 신승호는 화들짝 놀라며 “숫자 세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해 또 한 번 소심한 매력을 드러냈다.
맹연습 끝에 2단계를 통과했지만, 지나치게 몰입한 신승호가 다리 통증까지 호소하면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유재석은 “승호가 손이 많이 가”라며 하소연했고, 틈주인마저 “지금이라도 스톱해도 되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 웃음을 더했다.
네 사람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습을 거듭했다. 마지막 도전에서 탁구공을 갓 위에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공이 아쉽게 튕겨 나가면서 결국 3단계 도전에는 실패했다. 최선을 다하고도 목표를 이루지 못한 네 사람은 연신 사과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고, 승패를 떠나 게임에 진심인 모습으로 웃픈 상황을 연출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예능 ‘틈만나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