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양현종(38)이 마지막 잠실구장 경기를 아쉬워했다.
KIA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13-1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리즈 3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이날 경기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경기가 됐다.
KIA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도 경기에 나가고 싶지만 오늘 끝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도 “만약 내일 내가 100% 이긴다는 보장이 있으면 솔직히 내일 나가서 잠실구장 마지막 게임에 던지고 싶다. 오늘 우리가 지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지만 오늘 아니면 내일이 잠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지 않나. 오늘 웜업을 하고 몸을 풀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며 잠실구장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569경기(2781⅓이닝) 198승 133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베테랑 에이스다. 그만큼 잠실구장에서의 추억도 많다.
“내 첫 등판이 잠실이다”라고 밝힌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것도 잠실이고, 내 커리어 인생에 첫 세이브를 한 것도 잠실이다. 그래서 오늘 몸을 풀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20년전 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며 웃었다.

잠실구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잠실돔구장 건설을 위해 철거될 예정이다. 물론 LG와 두산이 잠실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잠실구장 바로 옆에 있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5년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잠실돔이 완공되면 다시 잠실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양현종은 “이제 새로운 야구장을 지었을 때는 나는 관중석에서 봐야하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임시 야구장을 짓고 내년에도 잠실에서 야구를 하겠지만 그래도 오늘 감회가 좀 새롭다. 오늘 여기 있는 선수들 중에서 내가 연차가 제일 많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생각이 드는 오늘 내일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만나는 양현종은 “1차전과 2차전을 보면서 우리 팀이 그냥 잘한다고 느꼈다. 선배로서는 피드백 해줄 것도 많지만 팬의 입장으로 본다면 모든 사람이 ‘얘네 잘하네’라고 느꼈을 것이다. 나도 똑같은 마음이다.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두산, LG, 삼성, KT 모두 말도 안되게 잘하는 팀이다. 이런 팀들 사이에서 3위를 했다. 우리가 단순히 운으로 올라온게 아니라고 모두 느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남은 경기도 잘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가 끝난 뒤 양현종은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흙을 담아갔다. 그리고 자신이 잠실구장에서 현역선수로 뛰었던 마지막 순간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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