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이선빈 “수험생 무게 견딜 그릇 안돼..다시 돌아가도 수능 안칠것”(수출비)[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10.21 15: 40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선빈이 수능에 얽힌 추억을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감독 이용재) 주연 배우 이선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다.

작중 이선빈은 행정 착오로 수능 출제 캠프에 얼떨결에 입성한 열정 가득한 국어 교사 ‘맹보람’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내가 수능을 보지 않는 사람이라도 분위기를 알게 되고 매년 찾아오는 큰 이슈지 않나. 국가적 이슈인데 수능에 대해서는 너무 익숙한데 수능 출제위원들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더라. 소재가 나온적도 없고. 소재가 주는 참신함이 이미 저를 압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안에서 제가 연기해야하는 맹보람 캐릭터가 ‘내가 앞으로 연기하면서 이정도로 순수하고 열정 하나, 믿음 하나로 밉지 않은 촌스러움을 연기할수 있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캐릭터를 너무 해보고 싶었고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겠다 싶더라. 연기적으로, 피지컬적으로, 비주얼 적으로도 그런 매력이 있을것 같아서 매력을 느꼈다. 함께 하시게 될 선배님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너무 같이 해보고싶은 선배님 계시니까 믿음이 있었다. 한 분 한 분 캐스팅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 재밌겠다’ 싶었고, 어떻게 하실지, 어떤 애드리브를 하실지 생각하며 ‘나는 업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수능 출제위원분들이 40일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로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 안에서 보안으로 인한 에피소드들이 있지 않나. 처음 보는 얘기여서 너무 신기했다. 내가 봐도 신기하고 몰랐던 사실인데 관객분들이 보시면 수능을 경험한 분들이 많으니 그 분들이 볼 때 재밌게 느낄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제 기준에서 대본과 스토리, 내용, 캐릭터 케미 이런게 다 좋았다. 만족스럽게 채워진 기분이라 선택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수능출제위원이라는 생소한 입장을 연기하게 된 만큼 자료를 찾아보거나 참고한 것이 있는지 묻자 “맨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때 ‘수능, 출제의 비밀'이라고 써있으니까 이게 뭔지 몰랐을때는 수험생들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모습이 나올줄 알고 ‘이게 재밌어서 하게 되면 일타강사 선생님들 영상 많이 보고 준비 해야겠다’고 생각 했다. 그런데 대본을 읽을수록 잘못 분석한거더라. 오히려 학교에서는 인기 많고 따뜻하고 잘 가르쳐주는 선생님이지만 차가운 공부계의 선배님들 사이에 우연히 와서 깍두기가 되는 상황이라서 프로페셔널하게 뭔가 가르치는 장면도 따로 없다. 그분들 입장에선 ‘얘가 무슨 선생이야’, ‘자격이 있어?’ 이런 무시를 받아야하는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고 선생님이 아닌건 아니라 학생처럼 보일수는 없고, 뭘로 어필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때 ‘학생들에 대한 진심으로만 움직이는 선생님’을 표현할 때 어떤 톤일지 연구하려 했다. 또 수능의 무게감을 체감하고 싶어서 수능 현장 영상이 나오는 뉴스를 봤다. 또 알고리즘을 타서 수능 썰들 보고 이러면서 다시 ‘백투더 수능’때로 가서 자료 조사도 해보고 이랬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졸’로 알려져 있는 이선빈은 수험생 당시의 기억을 묻자 “연습실에 있었다. 수능 못봤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3학년때는 한창 아이돌 연습생이었을 때였기때문. 이에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수능을 볼 것 같은지 묻자 “친구들이 수능을 준비하는 기간에 현장에서 같이 느꼈던 사람이다. 수능은 내가 수시로 가거나 예체능이라 해도 고3이라는 것 자체가 되자마자 운명적으로 수능의 무게를 달고 등교하는것 같다. 고1 개학때는 중학교를 나와서 ‘어떤 친구들과 만나지’ 이런 마음이었다면 고3 개학때는 다르지 않나. 이미 (수능에 대한) 무게를 갖고 있기때문에 그걸 생각 하고 질문에 답한다면 나는 그걸 견뎌낼 수 있는 고3의 깜냥이 안되는 사람같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제 꿈이 일찍부터 명확해서 그럴수도 있다. 저는 애초에 고1때부터 뮤지컬 하러 연습다닌 사람이었고, 고2때도 4교시 끝나고 연습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생활하면서 고3때는 그마저도 불안해서 너무 늦은것 같다는 생각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제가 수능을 보지 못했지만 만약 그걸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줬을 때 ‘도전할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저는 그렇게 어려운걸 잘 해낼수 있을지 되게 의심된다. 수능을 보더라도 수험표 혜택을 바라고 수험을 치는 친구중 한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어려운데 수능은 1점으로 인생이 갈린다고 할정도지 않나. 저는 그걸 이겨낼수 있는 큰 그릇은 안되는 사람이라서 무서울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선빈은 수능을 치지 않고 대학을 진학하지 않았지만 남들이 봤을 때 충분히 성공한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는 상황. 그런 입장에서 수능이나 대학 진학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선빈은 “솔직히 제가 100% 아는게 아니다. 원래 갖고 있던 생각은 내가 대학을 안 나왔다고 해서 ‘대학이 다가 아니야’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에 따라서가 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예를들면 어찌됐든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뭔가를 했다. 알바 말고 해본 일이나 경험들은 예체능쪽이다 보니까 뮤지컬로 시작해서 아이돌 연습생 했다가 연기를 하고 다 이런 ‘일’이지 않나. 장단점이 있는것 같다. 누군가는 현장에서 빨리 나와서 일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 사람이 있고, 학교에서 배움으로 시너지가 나는 성향이 있지 않나. 그런데 저는 글로 배워도 잘 이해 못했을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현장에서 혼나면서 배우고 모르면 모른다고 물어보고 직접 몸으로 겪는 1차원적이고 본능적인 사람같다. 제가 대학에 진학해서 배웠으면 새로운 경험을 했겠지만 배우는것 보다는 그때 당시 고삐풀린 망아지 같은 열정에는 현장에 달려들어서 직접 배운게 시너지가 났을 뿐 다른 사람에게는 꿈이 뭔지, 기질이 어떤지에 따라서 대학에 중요도가 다 다를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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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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