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 역수출 사례로 떠올랐지만 한국 시절 기록은 믿을 것이 안 되나 보다.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친 제러드 영(31)이 내년에도 뉴욕 메츠의 주전 1루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미국 ‘스포츠넷 뉴욕(SNY)’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2027년 메츠의 주전 1루수를 전망하며 내부, 외부 후보를 여러 명 평가했다. 지난해까지 7년간 주전 1루수로 활약한 ‘홈런왕’ 피트 알론소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FA 이적하며 무주공산이 된 메츠의 1루는 이번 오프시즌 반드시 보강해야 할 포지션으로 꼽힌다.
지난겨울 알론소를 떠나보낸 뒤 FA 영입한 내야수 호르헤 폴랑코에게 1루를 맡기는 게 메츠의 당초 구상이었지만 심각한 타격 부진과 발목 부상으로 실패했다. 폴랑코 포함 8명의 선수들이 1루에 번갈아 기용됐는데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영이 기회를 살렸다. 팀 내에서 1루수로 가장 많은 74경기에 출장하며 후반기에는 주전으로 올라섰다.
![[사진] 뉴욕 메츠 제러드 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1/202610211812771464_6ad8a2764637e.jpg)
내년에도 메츠의 1루 내부 옵션 중 1순위는 영이다. SNY는 ‘데뷔 첫 3시즌 동안 시카고 컵스, 메츠를 오가며 2022~2025년 총 44경기에 출장한 영은 30세가 된 올해 메츠 타선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103경기 342타석에서 타율 2할6푼6리 OPS .759 OPS+ 113을 기록하며 홈런 9개를 쳤지만 지난달 18일 시티필드에서 투수 놀란 매클레인과 1루에서 충돌해 뇌진탕을 입으며 충격적인 방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은 강한 타구 생산력이나 적은 삼진수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우승 경쟁팀의 주전 1루수로서 충분한 장타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며 ‘영은 2022~2025년 컵스와 메츠에서 44경기 6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도 9홈런에 그쳤다. 2024년 KBO리그에서 38경기 10홈런 장타율 .660을 기록했지만 KBO리그는 경쟁 수준이 치열하다고 볼 수 없다. 그 기록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뉴욕 메츠 제러드 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1/202610211812771464_6ad8a276b33ef.jpg)
영은 2024년 후반기 두산에 합류해 짧은 기간 임팩트 있는 타격을 펼쳤다. 38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몰아치며 OPS 1.080으로 장타력을 뽐냈지만 뉴욕 언론의 눈에 KBO리그 기록은 신뢰할 수 없는 자료로 치부됐다. 2024시즌 KBO는 타고투저 시즌이었기 때문에 영의 38경기 스몰샘플 기록은 신뢰성이 더욱 떨어진다.
SNY는 ‘영에게 또 다른 불리한 점은 빅리그 통산 좌투수 상대 OPS가 .674로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도 좌투수 상대 OPS는 .606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올해 기록한 홈런 9개는 전부 우투수에게 친 것으로 우투수 상대 OPS는 .793으로 강했다. 하지만 좌투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풀타임 주전이 아니라 플래툰으로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메츠의 외부 1루수 영입 후보로는 포스팅에 나선 일본프로야구 최고 거포로 떠오른 좌타 3루수 사토 데루아키(27·한신 타이거즈)가 가장 먼저 거론됐다. SNY는 ‘메츠에게 사토는 큰 승부수가 될 것이다. 그의 잠재력은 매우 매력적이다. 올해 한신에서 143경기 타율 3할6리 39홈런 106타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 2025년에도 139경기 타율 2할7푼8리 40홈런 102타점으로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다’고 소개하며 ‘일본에선 주로 3루수, 외야수로 뛰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사토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은 1루수라고 보는 의견이 있다. 메츠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추천했다.
![[사진] 한신 사토 데루아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1/202610211812771464_6ad8a2771ef92.jpg)
이외에도 FA 시장에서 노려볼 만한 1루수 자원으로 타이 프랑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제이크 바우어스(밀워키 브루어스),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폴 골드슈미트(뉴욕 양키스) 등을 나열한 SNY는 ‘메츠가 우타자를 영입해 좌타자 영과 1루를 분담하게 할 수 있지만 그럭저럭 버티는 것을 목표로 삼아선 안 된다’며 플래툰보다는 확실한 주전 1루수를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은 지난달 18일 필라델피아전에서 1루 수비 중 투수 매클레인과 충돌로 시즌 아웃됐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투수 매클레인과 호흡이 맞지 않아 그의 무릎에 머리를 가격당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그 자리에 쓰러진 채 들것에 실려 카트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영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팬들을 안심시켰지만 정작 본인은 그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6회 부상 순간은 물론 2회 무렵부터 경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기억나는 게 없다. 뇌진탕에 따른 단기 기억 상실로 청력 이상 증세까지 보였다.
지난 1일 ‘MLB.com’과 인터뷰에서 영은 “야구가 얼마나 순식간에 생존의 문제로 바뀔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정말 기이하고 무서운 밤이었다”며 “이 일이 나의 올 시즌을 정의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역시 야구의 일부이고, 선수로서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올 시즌 내가 거둔 성적이 자랑스럽다. 내 안에 더 많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걸 전부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을 위한 동기 부여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메츠 제러드 영이 1루에서 투수 놀란 매클레인과 충돌로 쓰러진 뒤 카트에 실려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매클레인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1/202610211812771464_6ad8a27776fd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