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퇴하면 끝이야!" 박항서 감독, 태국서 폭탄발언→경찰까지 투입..."절대 경질하지 않을 것" 구단주가 직접 나섰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22 14: 18

박항서 감독이 판정 항의 끝에 사퇴까지 언급하면서 이례적인 분노를 터트렸다. 하지만 구단주는 절대 그를 경질하지 않을 것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베트남 'VN 익스프레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칸차나부리 FC의 프라왓 키타마쿤닛 회장은 박항서 감독 경질설을 부인했다. 그는 팀이 다음 시즌 타이 리그1 승격에 실패하더라도 계속 신뢰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칸차나부리 구단주이자 회장인 키타마쿤닛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걱정하지 마라. 우리는 지속 가능한 팀을 만들고 있다. 이번 시즌 승격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절대 감독을 경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으며, 선수들을 육성하고 희망을 품은 채 인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칸차나부리FC 소셜 미디어.

VN 익스프레스는 "아직 리그 27경기가 남아 있지만, 칸차나부리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감독은 전술적 역량보다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와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그의 지도 철학이 태국 축구와 잘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라며 "그러나 키타마쿤닛 회장은 칸차나부리가 여전히 박항서 감독을 신뢰하고 있으며, 그가 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시간을 주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사진] 프라왓 키타마쿤닛 소셜 미디어.
박항서 감독은 지난 5월 타이 리그2(태국 2부리그) 소속 칸차나부리에 부임했다. 다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단장으로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동행하면서 팀 합류가 늦어졌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계약 기간은 2년. 박항서 감독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목표는 타이 리그1 승격이다. 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칸차나부리는 승점 10(2승 4무 1패)으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콘깬과는 승점 5점, 차이낫 혼빌과는 3점 차이다.
타이 리그2에서는 상위 2개 팀이 다음 시즌 타이 리그1로 자동 승격한다. 3위부터 6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나머지 승격권 한 장을 놓고 경쟁한다. 지금 성적으로는 플레이오프권도 아슬아슬한 셈. 태국 리그컵에서는 이미 탈락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성적을 떠나 심판 판정을 향한 거센 불만으로 주목받고 있다. VN 익스프레스는 "1959년생인 박항서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강한 성격을 드러내는 행동과 발언으로 세 차례나 태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 VN 익스프레스.
매체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지난달 중순 나콘빠톰전에서 1-1로 비긴 뒤 공격수 조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준 심판의 판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나콘빠톰의 득점 역시 오프사이드였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박항서 감독은 "이제야 태국 대표팀이 왜 계속 베트남에 지는지 알겠다. 바로 이런 판정 때문"이라고 폭탄 발언을 터트리기도 했다. 과거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태국 대표팀을 꺾었던 그의 발언은 큰 논란을 빚었고, 박항서 감독은 이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심판 판정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9일 프래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한 뒤 상대 팀에 페널티킥을 내준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 타이 리그2는 비디오 판독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추후 공식 이의 제기를 통해 정말 오심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경기의 주심은 이후 6주간 경기 배정 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17일 무앙르이 유나이티드전 이후 또 한 번 폭발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6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긴 뒤 주심을 만나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코치진과 대기심이 그를 제지했다.
[사진] VN 익스프레스.
박항서 감독은 심판이 사전에 고지한 추가시간 5분을 넘겨 경기를 진행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제지를 당한 뒤에도 주심을 기다리기 위해 경기장 터널 입구에 서 있었다. 결국 경기 운영진은 박 감독이 심판진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찰 여러 명을 배치해 심판진을 호위하게 했다.
사퇴까지 언급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후에도 터널 안으로 들어가 "나는 아직 승패를 따지는 게 아니다. 하지만 심판들이 이런 식으로 일을 하면 모든 게 엉망이 된다"라며 "내가 사퇴하면 그걸로 끝이다. 더 할 말도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당신들은 계속 이런 식으로 축구를 운영할 것인가? 이래서는 발전할 수 없다. 내가 그만둔다면 태국 축구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할 것이다. 심판들은 양심을 가지고 판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처럼 판정 논란과 작심 발언이 이어지면서 박항서 감독의 미래에도 의구심이 일었지만, 키타마쿤닛 구단주가 경질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칸차나부리는 박항서 감독과 함께 승격 외에도 향후 5년 안에 태국 최고 수준의 구단으로 성장,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선수단 구축,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권 확보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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