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국회의원을 지냈고 아버지는 현직 시장이다. 일본의 정치 명문가 출신 대학 야구선수가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다. 게이오대 야구부 주장 이마즈 게이스케(21)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는 지난 22일 “게이오대 주장 이마즈가 2026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로부터 육성 5순위 지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마즈에게는 마음 졸이는 하루였다. 정식 선수 지명이 끝날 때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자 “이대로 끝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동료들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하는 게 오히려 너답다”며 그를 격려했다. 결국 육성 드래프트에서 고향 홋카이도를 연고로 하는 니혼햄의 선택을 받았다.

이마즈는 야구 실력 못지않게 남다른 가족 이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할아버지 이마즈 히로시는 일본 중의원 의원을 지냈고, 아버지 이마즈 히로스케는 현재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시장을 맡고 있다.

정치인 집안에서 성장한 이마즈 역시 정치에 관심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에서 일본 총리로’라는 특별한 꿈을 품고 있을 정도다.
이마즈는 향후 정치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 성장해 왔기 때문에 정치에도 관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다만 지금은 야구가 먼저다. 그는 “현재는 매일 야구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라도 더 오래 파이터스 선수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마즈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성장했다. 모교인 아사히카와히가시고는 홋카이도에서도 손꼽히는 공립 명문 진학교다.
고교 2학년 가을부터 주장 완장을 찼고, 3학년 여름에는 팀을 53년 만에 북홋카이도대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게이오대 진학 후에는 2학년 봄 리그전에서 처음 출전했고, 3학년 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올해 봄 리그전에서는 2루수로 활약하며 팀 내 최다인 15타점을 올렸고, 베스트나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4년 11월 3일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서 태어난 이마즈는 키 176cm, 몸무게 74kg의 우투양타 내야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꾸준히 선수의 길을 걸어왔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시카고 컵스 외야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인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이마즈가 당장 바라보는 곳은 야구장이다. 육성 선수로 출발하는 만큼 우선 정식 선수 등록을 목표로 프로 무대에서 경쟁을 시작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