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이변이 터졌다.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29)에 이어 세계랭킹 3위로 떨어진 왕즈이(중국·26)마저 16강에서 짐을 쌌다. 안세영(24, 삼성생명)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두 선수가 순식간에 줄탈락했다.
왕즈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16강에서 세계 22위인 아케치 히나(일본)를 상대로 50분간 싸운 끝에 게임스코어 0-2(19-2120-22)로 패했다.
왕즈이는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의 우승을 위협할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라 안세영에게 0-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 BWF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3/202610231004771210_6adabbdc48aed.jpg)
게다가 대진표도 웃어줬다. 왕즈이는 지난 덴마크 오픈을 끝으로 야마구치에게 세계랭킹 2위 자리를 내줬다. 야마구치가 왕즈이를 꺾고 올라간 뒤 안세영에게 역전패하며 준우승했기 때문.
![[사진] BWF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3/202610231004771210_6adabbdc95289.jpg)
다만 이번 대회 조 추첨을 앞두고는 랭킹 변화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왕즈이가 2시드를 배정, 결승 진출 전까지는 안세영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왕즈이는 결승은커녕 8강 무대도 밟지 못했다. 그는 1게임에서 9-1까지 치고 나가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어느새 13-13까지 따라잡혔다. 결국 19-19에서 연속 실점하며 무려 7점 차를 뒤집히는 패배를 당했다.
2게임도 일본의 다크호스 아케치의 몫이었다. 왕즈이는 9-11로 인터벌을 맞이했고, 한때 10-15까지 끌려가며 위기에 빠졌다. 이후 뒷심을 발휘하며 18-18 동점을 만들었고, 20-19로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왕즈이는 내리 3실점하면서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사진] 일본 배드민턴대표팀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3/202610231004771210_6adabbdce613b.jpg)
앞선 경기에선 야마구치도 16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그는 세계 36위 아시미타 찰리하(인도)에 게임스코어 0-2(19-21 18-21)로 졌다. 37분 만에 패한 야마구치는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야마구치는 쭉 승리했다면 준결승에서 안세영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1게임에서 18-14로 앞서나가다가 역전당했고, 2게임에서도 7-7에서 내리 6점을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최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과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상대로 명승부를 벌인 야마구치였지만, 이번엔 재대결 기회도 얻지 못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3/202610231004771210_6adabbdd3b705.jpg)
안세영으로선 우승 꽃길이 열린 셈이나 다름없다. 그는 라이벌들과 달리 16강 경기에서 인도의 천재 소녀로 불리는 탄비 샤르마(세계 21위)의 추격을 잘 따돌리고 2-0(21-11 21-14) 승리를 거뒀다.
이제 안세영은 23일 오후 4시 30분 중국의 한웨(세계 10위)와 4강 진출을 걸고 맞붙는다. 여기서도 승리하면 준결승에서 찰리하-오쿠하라 노조미(일본·세계 9위) 중 승자와 만나게 된다. 결승에 오를 시 마지막 상대는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6위) 혹은 푸살라 신두(인도·세계 11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만약 안세영이 프랑스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게 된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여자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이자 일본 남자단식 스타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세운 단식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11승)도 뛰어넘을 기세다.
반면 올 시즌 안세영(63승 1패)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왕즈이는 7달째 우승이 없다. 지난 3월 전영 오픈에서 안세영을 꺾고 우승한 게 마지막이다. 4월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이후로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야마구치는 그나마 지난 7월 중국 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안세영을 상대로 10연패에 빠지면서 더 이상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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