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LCK 아픔 딛고 유럽서 만개한 '예후'… "이제는 쵸비·제카와 붙고 싶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10.23 16: 36

"월즈가 처음이긴 한데 막 긴장이 되는 느낌은 딱히 없어서요. 오히려 되게 재밌을 것 같습니다. 팀 분위기도 스크림이 잘 되고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세계 최고 무대, 누구나 떨리기 마련인 생애 첫 롤드컵(월즈) 출전 앞에서도 청년의 목소리는 담담하면서도 단단했다. LCK의 차가운 부침 속에서 묵묵히 버텨내다 유럽 무대로 건너가 완벽하게 알을 깬 미드라이너가 있다. 주인공은 LEC 카르민 코프(Karmine Corp)의 '예후' 강예후. 두려움 대신 새로운 무대에 대한 설렘과 당찬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OSEN은 23일 오전 스위스 스테이지 개막을 앞둔 카르민 코프의 미드라이너 '예후' 강예후를 에셋데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나, 유럽 연착륙 과정과 생애 첫 월즈를 향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았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LPL 상대로 오히려 좋아… 샹스크 상대로 단단하게 부딪힐 것"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마침내 스위스 스테이지 본선 무대에 안착한 예후의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다. 첫 상대로 LPL의 강호 AL(Anyone's Legend)을 마주한 소감에서도 긴장감보다는 기대감이 먼저 묻어났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우리는 오히려 중국 팀 상대로 강한 스타일이라고 느껴서 LPL 팀이랑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LPL 팀에 걸려서 오히려 좋아했던 분위기였다"며 미소 지은 그는 상대 미드라이너 '샹스크' 추이샤오쥔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명확한 청사진을 그려보였다.
예후는 "샹스크 선수가 개인적으로 단단하게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그 무대에서 단단하게 같이 부딪히면서 하면 크게 문제없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럽 물 먹고 찾은 활력… "창동이 형은 아무것도 안 해주지만 든든"
한국 시절의 고된 삶의 바이브를 벗어던지고 한층 밝아진 얼굴로 화면에 등장한 예후는 유럽 무대에서의 생활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쾌적한 핑 환경 속에서 오롯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로드트립 경기장에서 마주한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소리는 그에게 더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팀 내 베테랑 탑라이너 '칸나' 김창동, 그리고 사령탑인 '래퍼드' 복한규 감독과의 유쾌한 동행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칸나에 대해 묻자 "창동 형은 저한테 진짜 아무것도 안 해준다"며 장난스러운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한 자립심 성장이 있었다. 복한규 감독의 특별한 가르침 덕분에 선수로서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예후는 "처음 팀에 왔을 때는 영어가 서툴러서 감독님의 힘을 빌려 소통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감독님이 '나한테 도움받으려 하지 말고 네가 직접 말하려고 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고, 그때부터 혼자 시도하다 보니 지금은 제 힘으로 소통이 아주 잘 된다"고 덧붙였다.
2년 만에 겨누는 칼날… "쵸비·제카, 이번엔 꼭 경기에서 맞서고 싶다"
과거 LCK 시절 기회를 잡지 못하고 쓴맛을 보기도 했던 그는, 유럽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맞붙고 싶은 상대로 '쵸비' 정지훈과 '제카' 김건우를 꼽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작년까지 LCK에 있었지만 내가 1군에 올라오는 타이밍과 맞물려 한 번도 상대로 만나지 못했다"며 입을 연 예후는 "안 만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번 월즈 경기장에서 꼭 상대로 마주해 맞붙어보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화려한 무대에 대한 두려움 대신 설렘을 안고 유럽에서 날아온 '끼얏호우' 예후. 무거운 부담감을 털어내고 오롯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품은 그가 카르민 코프의 동료들과 함께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써 내려갈 돌풍의 서막에 이목이 집중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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