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창·제작 시스템 아래 탄생한 오페라 작품이 첫 무대를 갖는다. 그런데 그 공연이 전석 매진이라고 한다. 화성예술의전당에서 10월 24일 공연을 하는 창작오페라 ‘왕의 별’ 쇼케이스가 바로 그 화제의 무대다.
‘왕의 별’은 (재)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사장 정명근)이 화성예술의전당 개관 첫해를 기념해 내놓는 창·제작 중심 시리즈 ‘HAC Creation’의 첫 번째 작품이다.
여기서 독특한 점이 바로 ‘HAC Creation’이라는 창·제작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아래에서 화성 시민은 단순한 관객이 아니다. 공연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제작의 주체다. 이 독특한 시스템을 ‘HAC Creation’이라 불렀다.
이번 작품에는 화성 시민 37명이 제작에 참여한다.
지난 5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어린이 24명과 성인 13명 등 37명의 화성 시민은 약 5개월간의 연습 과정을 거쳤다. 이들은 전문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시민들이 전문 예술가들과 호흡을 맞추며 작품의 주요 장면을 만들어간다.
화성 지역의 역사를 소재로 한 오페라에 화성 시민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구조다. 작품을 대하는 의미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창작오페라 ‘왕의 별’은 1795년 정조의 화성 행차와 한강 배다리 건설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정조대왕 한 사람의 꿈이 여러 사람의 마음과 힘을 모아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어머니를 향한 정조의 효심과 개혁 의지가 스토리의 줄기를 이루고 배다리 건설에 힘을 보탠 백성들의 노력이 울림 있는 메시지가 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뜻으로 연결될 때 불가능한 일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이 극을 통해 전달된다.
대본과 음악도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창작됐다. 어린이 합창단의 목소리로 작품의 첫 장면을 여는 ‘별들의 합창’을 비롯해 총 15곡의 음악이 새로 작곡됐다.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전문 창작진도 이번 작품에 참여했다.
연출과 공동대본 작업을 맡은 안주은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연출자다. 오페라 ‘나부코’ ‘나비부인’ ‘카르멘’ ‘투란도트’ 등을 국내외에서 300여 회 무대에 올렸으며, 2025년 이탈리아 시칠리아 클래시카 페스티벌에서는 ‘라 트라비아타’를 연출했고 타오르미나 고대 그리스 극장에서 한국인 여성 최초로 ‘아이다’를 총연출했다.
공동대본 작업과 작곡을 맡은 나실인은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1위 수상자로 국립오페라단과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주요 예술단체의 위촉을 받아 ‘나비의 꿈’ ‘처용’ ‘춘향탈옥’ 등 다양한 오페라와 음악극을 창작했다.
러시아 상테빼제르부르크 공연을 통해 잘 알려진 발레포에마의 주역 무용수 염정우의 발레 공연과 전문 성악가들로 구성된 메트 오페라 합창단 그리고 소리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들이다.
이번 공연을 ‘쇼케이스’로 칭하는 이유도 배경이 있다. 최종 완성작을 선보이는 자리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관객과의 첫 만남을 통해 작품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더욱 발전된 작품으로 나아간다는 순서를 갖고 있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왕의 별’은 쇼케이스임에도 완결된 형태로 선보이며, 실제 공연을 통해 관객의 반응과 작품의 전달력, 음악 및 극적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