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여성에게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두 얼굴의 범인부터 12년간 미제로 남았던 오락실 살인사건의 진실까지, 과학수사로 베일을 벗은 사건의 전말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26회에는 이승남 형사, 김의주 법의관, 서영일 연구관, 박미옥 전 형사가 출연해 촘촘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첫 번째 사건은 혼자 사는 고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조카의 신고에서 출발했다. 현장 출동 당시 집 안은 시신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피해자는 손과 몸통, 다리가 스타킹과 테이프 등으로 엄중히 결박된 채 사망해 있었다. 사인은 비구폐색 또는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

형사들의 눈썰미는 집 안에서 발견된 노란색 필터 담배꽁초와 피해자가 사망한 뒤 누군가 통장에서 90만 원을 인출하고 다시 통장을 가져다 놓은 수상한 정황에 집중됐다. 아파트 탐문 중 신경질적인 반응과 함께 복도에서 노란색 필터 담배를 피우던 같은 층 주민 김 씨(가명)가 포착됐다. 다음 날 ATM CCTV 확인 결과, 영상 속 남성은 전날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성과 똑같은 흰색 줄무늬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검거된 김 씨는 술값을 빌리러 갔다 폭행했다고 진술했으나, 수사 결과 강도 행각뿐만 아니라 성범죄까지 저지른 뒤 피해자를 숨지게 한 사실이 밝혀졌다. 과거에도 같은 아파트 여성의 집에 무단 침입한 전력이 있던 그는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공개된 2000년 7월 오락실 화장실 여성 종업원 살인사건은 ‘혈흔 지문’으로 12년 만에 진실이 규명된 장기 미제 사건이었다.
범인은 화장실 바닥의 피를 닦고 달아났지만, 문손잡이에 남겨진 혈흔 지문까지는 지우지 못했다. 12년 뒤인 2012년 기술의 발전으로 유력 용의자 김 씨(가명)가 특정됐으나,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현장 문짝마저 소실되어 지문만으로는 범행 입증이 난항을 겪던 상황.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영일 연구관은 당시 현장 온도 27도, 습도 85%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혈흔이 마르는 시간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혈흔은 최대 20분 이내에 마른다는 점을 증명, 해당 지문이 범행 추정 시간대에 남겨졌음을 입증해 냈다. 김 씨 측이 "지문 위에 타인의 혈흔이 묻었을 가능성"을 주장하자, 추가 실험을 통해 이를 완벽히 반박하며 최종 무기징역을 끌어냈다.
이날 박미옥 전 형사는 “범인이 늙어가는 이 순간에도 과학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범인은 언젠가 반드시 잡힌다”라며 장기 미제 사건을 향한 매서운 경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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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용감한 형사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