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아쉬움은 접어두고 한국시리즈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세 번째 가을야구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올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지만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 성적을 돌아볼 때가 아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이재현은 올 시즌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2리(248타수 55안타) 17홈런 45타점 46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1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이재현은 “컨디션은 괜찮다. 아픈 곳도 없다. 내가 느끼기에는 좋은데 실제 경기에 들어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돌아보는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딱히 성과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만족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며 “이제 개인적인 부분에 신경 쓸 여유는 없다. 아쉬움은 접어두고 한국시리즈 우승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이재현의 달라진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였다.
이에 이재현은 “국제대회에 처음 다녀왔는데 얻은 게 많았다. 다른 구단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느낀 부분도 있었다”며 “스스로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감독님께서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자신을 낮췄다.
단기전에서 이재현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분명하다. 내야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한 번의 실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을야구에서는 수비 집중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재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실수를 의식한 나머지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단기전에서는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두려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내게 타구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어느덧 세 번째 포스트시즌이다.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을 때와 비교하면 마음가짐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큰 경기에서 느끼는 부담은 줄었고, 동료들과의 호흡은 더욱 단단해졌다.
특히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류지혁과의 호흡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현은 “경기도 많이 뛰었고 가을야구도 3년째 경험하고 있다. 지혁이 형과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며 “이제는 서로 통하는 느낌이 있다. 마음도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타석에서는 욕심을 내려놓을 생각이다. 올 시즌 이재현은 르윈 디아즈(26개), 최형우(18개)에 이어 팀 내 홈런 3위에 올랐다.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라는 강점이 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홈런보다 출루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단기전에서는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장타를 노리기보다 최대한 많이 출루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며 “욕심을 부린다고 홈런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가을무대에서의 아쉬움도 잊지 않았다.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영상을 찾아보며 자신감을 끌어올리기보다 과거의 경험을 되새기며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있다.

이재현은 “지난 가을야구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좋은 시절의 영상을 보는 것보다 과감하게, 주저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던 이재현.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만큼은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세 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은 삼성의 주전 유격수가 수비에서는 과감함을, 타석에서는 출루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준비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