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내셔널리그(NL) 신인상, 사이영상 출신 ‘괴물 투수’ 폴 스킨스(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지난주 체조선수 출신 인플루언서인 여자친구 리비 던(24)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메이저리그 주최 야구 교실과 스포츠카드 이벤트 참석이 주목적이었지만 스킨스 커플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일본 북동부의 마사와 공군기지였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국 장병 및 가족들과 만나 소통하는 USO(미군위문협회) 투어에 참여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스킨스 커플은 첫 USO 투어를 함께하며 미 해군 항공모함을 방문, 1300명이 넘는 장병들을 만난 바 있다.
스킨스는 어릴 때부터 해군으로 복무한 삼촌들을 보며 군인들을 존경했고, 전투기 조종사를 꿈꾸며 자랐다. 고교 졸업 후 공군사관학교에서 2년을 지낸 스킨스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며 “군인 여러분에 대한 나의 존경심에는 끝이 없다. 전 세계 군인들이 WBC를 지켜볼 것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릴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방문 후 3일간 미사와 공군기지, 요코스카 해군기지, 요코타 공군기지를 찾아 장병들과 식사도 같이 하며 이야기를 나눈 스킨스는 미군 기관지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를 통해 “공군사관학교에서 배운 규율, 정직, 봉사정신은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해내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며 “난 군에서 정말 많은 혜택을 받았다. 내가 공군에 기여한 것보다 공군으로부터 받은 게 훨씬 더 많다. 이것이 내가 보답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남다른 애국심으로 USO 투어를 마친 스킨스는 24일 메이저리그가 주최한 야구 교실을 통해 일본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약 50명의 어린이 투수들이 스킨스로부터 1시간가량 레슨을 받았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킨스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고 시속 102.4마일(164.8km)까지 던진 스킨스의 불같은 강속구가 단연 관심사. 구속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이 나왔고, 스킨스는 나이와 성장 단계에 맞는 접근법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건 14~15세 무렵이다. 11세 정도면 아직 성장기이고, 자신의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양한 포지션에서 운동 능력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2~3년이 지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거나 체중을 늘려 체격을 키우는 단계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야구가 달라질 것이다. 구속에 대한 생각은 그때 시작해도 좋다. 11세의 나이에 엄청나게 뛰어난 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 18세, 20세, 25세가 됐을 때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구속과 제구력,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스킨스는 “내가 너희와 비슷한 나이였을 때는 구속이 그렇게 빠른 투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는 던질 수 있었다. 프로 세계에 들어서면 정말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있는데 공이 빠르지 않아도 제구로 타자를 잡는 투수도 있고, 공은 빠르지만 어디로 갈지 모르는 투수도 있다. 구단은 투수의 구속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스트라이크도 던질 수 있다면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스킨스는 “어릴 때부터 뭔가 무리하게 하려고 하면 몸의 움직임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몸을 가능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만 생각하면 몸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몸을 가능한 가능한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신의 몸이 어느 공간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렇게 하면 감각도 익혀지고,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는 능력도 갖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스킨스는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정말 기쁘다. 나도 어릴 때 메이저리그의 동경하던 선수들을 만난 기억이 있다. 나라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교류할 수 있는 건 정말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예전부터 일본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들었기 때문에 꼭 오고 싶었다. 이번 행사도 그 이유 중 하나이지만 관광도 해보고 싶었다. 일본은 정말 멋진 나라다. 미국에서 만난 일본 출신 사람들 모두 친절했는데 실제로 일본에 와보니 정말 그렇다. 거리가 매우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오늘 아침에는 몇몇 가게에 들렀고, 사찰도 다녀왔다. 스모 선수도 봤는데 흥미롭고 즐거웠다. 음식으로는 초밥을 먹었는데 연어, 참치 등 다양한 종류를 먹었다. 와규도 정말 맛있었다. 지금까지 입에 안 맞는 음식이 하나도 없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여자친구 던도 SNS를 통해 스킨스와 함께 도쿄 대표 관광지 아사쿠사를 방문해 말차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