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가 KBO리그를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 월드시리즈에서 연이틀 체크 스윙 논란이 터지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6 월드시리즈 2차전. 탬파베이 레이스가 4-5로 뒤진 9회초 2사 3루에서 얀디 디아즈가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애런 애쉬비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6구째 애쉬비의 커브가 몸쪽 낮게 떨어졌고, 디아즈가 스윙을 하다 배트를 가까스로 멈췄다.
노스윙이라고 생각한 디아즈가 1루로 걸어나가려고 했지만 1루심 제임스 호예 심판이 스윙을 선언하면서 경기는 밀워키의 5-4 승리로 끝났다. 디아즈는 양 팔을 들고 고개를 저으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참 동안 타석 근처에 있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체크 스윙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 챌린지를 할 수도 없었다.
![[사진] 탬파베이 얀디 디아즈가 월드시리즈 2차전 9회 2사 3루에서 체크 스윙 판정을 받고 삼진을 당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5/202610251649771695_6adde6695badb.jpg)
만약 KBO리그처럼 비디오 판독이 가능했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리플레이 영상을 보면 디아즈 배트 끝이 완전히 돌아 논란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시행 중인 ‘체크 스윙 챌린지(Automatic Check Swing·ACS)’ 규정에 따르면 디아즈의 스윙은 ‘노스윙’으로 판정될 수 있는 각도였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편집장 JJ 쿠퍼는 SNS를 통해 “현재 마이너리그에 적용되고 있는 체크 스윙 규정에 따르면 스윙으로 인정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봤다.
![[사진] 탬파베이 얀디 디아즈가 월드시리즈 2차전 9회 2사 3루에서 체크 스윙 판정을 받고 삼진을 당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5/202610251649771695_6adde669cd680.jpg)
메이저리그는 지난 2024년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했고, 지난해 싱글A 플로리다스테이트리그(FSL)를 거쳐 올해는 5월부터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로 확대 시행했다. ABS와 마찬가지로 팀당 2회씩(연장시 1회 추가) 타자, 투수, 포수에게 챌린지 기회가 주어지며 실패하면 하나씩 차감된다. 위치추적장비 ’호크아이’를 통해 측면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찍어 체크 스윙을 판독한다.
중요한 건 판정 기준이다. KBO리그는 배트 끝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기준선보다 투수 쪽으로 넘어가면 스윙이다. 타자석 기준 90도 초과시 스윙으로 판정되지만 현재 마이너리그에선 45도 초과시 스윙이라는 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90도에서 45도를 더한 135도가 메이저리그 체크 스윙 기준이 되는 것이다. 배트가 1·3루 반대편 파울 라인을 넘지 않고 평행을 이루면 노스윙이다. 한국보다 타자에게 훨씬 유리한 기준으로 이날 디아즈의 스윙도 일반적인 시선과 달리 노스윙으로 판정될 수 있었다.

이런 차이는 야구 규칙에 체크 스윙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 배트 끝이 홈플레이트 앞쪽을 넘었는지, 타자의 손목이 돌아갔는지 보고 체크 스윙을 판정하는데 심판들의 가이드라인일 뿐 규칙집에 기준이 명시돼 있는 게 아니다. 심판의 주관적 판단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보니 늘 판정 논란이 따랐다. 사람의 육안으로 정확하게 보기 어려운 한계도 있었다.
이에 KBO리그는 지난해 8월19일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전격 도입했다. 체크 스윙 논란이 격화되며 현장 불만이 폭발하자 예정보다 시기를 앞당겨 시즌 도중에 과감하게 시행했다. 기술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체크 스윙을 둘러싼 논란이 사라지며 빠르게 연착륙했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늦다. ABS도 2년 늦게 시행했고, 그마저 전면이 아닌 챌린지 형식을 취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해 6월 ABS가 정착된 뒤 순차적으로 체크 스윙 챌린지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정확한 도입 시기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사진] 탬파베이 얀디 디아즈가 월드시리즈 2차전 9회 2사 3루에서 체크 스윙 판정을 받고 삼진을 당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5/202610251649771695_6adde66a35b95.jpg)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9회초 1사 1,2루에서 탬파베이 주니어 카미네로가 밀워키 트레버 메길의 4구째 커브에 배트가 거의 돌았는데 노스윙 판정이 나왔다. 삼진이 됐어야 했는데 결국 6구 승부 끝 볼넷으로 이어지며 밀워키가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2경기 연속 체크 스윙을 두고 석연치 않은 장면이 나오면서 챌린지 도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2차전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디아즈가 스윙 판정에 크게 아쉬워한 것을 두고 “그 순간에 반드시 해결하고 싶다는 감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디아즈는 스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직 확인하진 않았지만 내 위치에서 봤을 때는 스윙을 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디아즈도 흥분을 가라앉히며 상황을 돌아봤다. 디아즈는 “그 순간에는 판정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심판이 스윙이라고 판정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논란이 될 것도 없다. 결국 우리가 진 것이다”며 판정을 받아들였다.
/waw@osen.co.kr
![[사진] 탬파베이 얀디 디아즈가 월드시리즈 2차전 9회 2사 3루에서 체크 스윙 판정으로 삼진을 당한 뒤 심판들에게 아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5/202610251649771695_6adde66a9523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