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무리뉴의 축구가 진화했다..."바르셀로나다운 축구로 바르셀로나 공략 성공"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26 19: 01

조세 무리뉴(63) 감독의 축구가 달라졌다. 수비를 우선하고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감독이라는 익숙한 평가와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오히려 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키는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영국 '플래닛 풋볼'은 26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의 축구가 진화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 선제골 장면에서 바르셀로나보다 더 바르셀로나다운 축구를 펼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변화를 조명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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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가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6분 하피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2분 음바페가 다시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번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리그 개막 9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개막 10연승을 노리던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라리가 첫 패배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점 차도 6점에서 3점으로 좁혀졌다.
무리뉴 감독에게도 의미가 큰 승리였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뒤 13년 만에 다시 엘 클라시코 무대에 나선 그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플래닛 풋볼이 주목한 부분은 단순한 승리나 음바페의 멀티골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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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오랫동안 수비적인 축구의 대표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강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방식이 그의 축구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특징이었다.
특히 과거 바르셀로나와 맞붙을 때는 이러한 성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점유율을 높이고 짧은 패스로 경기를 지배하던 바르셀로나와 달리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와 전환 공격을 앞세워 맞섰다.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는 다른 장면이 나왔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넣기 전 보여준 빌드업에 주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방에서부터 침착하게 공을 연결하며 바르셀로나의 압박을 벗어났다. 수비수 네 명이 모두 패스 전개에 관여했고, 티보 쿠르투아의 결장으로 선발 출전한 골키퍼 안드리 루닌까지 빌드업에 참여했다.
상대 압박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 길게 공을 보내는 대신, 패스를 통해 공간을 확보하고 전진했다. 선수들은 경기장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공을 이동시키며 바르셀로나의 수비 조직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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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풋볼은 이 장면을 두고 두 팀의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완전한 티키타카는 아니었지만, 무리뉴 감독의 축구보다는 전통적인 바르셀로나의 경기 방식에 가까웠다는 설명이다.
실제 득점 장면에는 행운도 따랐다. 전반 41분 레알 마드리드의 얀 디오망데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제라르 마르틴이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강하게 처리한 공이 음바페에게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바르셀로나의 수비 실수와 굴절이 만들어낸 다소 특이한 득점이었다.
매체는 마지막 장면에서 공이 굴절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최근 라리가에서 보기 드문 인상적인 패스 플레이 득점으로 기록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이 골문으로 들어간 방식보다 그 직전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보여준 전개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내내 바르셀로나처럼 공을 소유하며 상대를 압도한 것은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 진영에서 공간을 좁히는 특유의 전술도 활용했다. 바르셀로나가 공격에 나설 때는 수비 블록을 형성했고, 공을 탈취하면 빠르게 전진했다.
바르셀로나도 반격했다. 후반 16분 페드리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슈팅하는 듯한 동작으로 수비를 속인 뒤 하피냐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하피냐는 왼발 슈팅으로 루닌을 뚫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공세를 강화했지만, 루닌의 선방과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의 대응에 막혀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승부를 결정한 것은 다시 음바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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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2분 바르셀로나의 가브리엘 제주스가 공을 빼앗기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이 시작됐다. 아르다 귈러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른쪽 측면으로 전진했다.
카마빙가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우 쿠바르시를 제친 뒤 중앙으로 공을 내줬다. 골문 앞으로 쇄도한 음바페는 이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했다.
극적인 득점이 터지자 무리뉴 감독도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무릎을 꿇고 미끄러지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시간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2-1 승리를 지켰다. 경기 전체 기대득점(xG)은 레알 마드리드가 1.95, 바르셀로나가 1.19였다.
무리뉴 감독의 수비 전술 역시 효과를 발휘했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개막 후 9경기에서 39골을 터뜨릴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는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번 경기는 무리뉴 감독이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공격 전개 방식에서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플래닛 풋볼은 무리뉴 감독이 자신을 향한 비판을 결과로 반박하는 데 누구보다 능숙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오랜 지도자 생활로 그의 전술과 경기 운영 방식이 익숙해졌지만,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는 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후방 빌드업과 유기적인 패스 전개를 선보이면서도, 필요할 때는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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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바르셀로나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당시에는 점유율 축구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와 이에 맞서는 무리뉴의 실리적인 축구가 뚜렷하게 대비됐다.
13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엘 클라시코에서는 그 구도가 조금 달라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장점으로 여겨졌던 패스 전개를 자신의 공격 과정에 녹여냈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무리뉴 특유의 효율적인 공격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플래닛 풋볼은 이제 무리뉴 감독의 축구를 단순히 수비적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말이 아닌 경기력으로 답했다. 바르셀로나의 개막 전승 행진을 끝낸 2-1 승리와 함께, 자신을 향한 오래된 전술적 편견에도 반박한 셈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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