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등장' LG 투수가 대체 왜 월드시리즈에? 이 정도 위상이었다니…ML 레전드들이 한데 모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28 02: 50

[OSEN=이상학 객원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월드시리즈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카라스코는 옛 동료 프란시스코 린도어(32·뉴욕 메츠)의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 순간을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2026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로 발표된 린도어를 위해 시상식을 열었다. 2023년부터 4년 연속 후보에 이름을 올린 린도어는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경기 전 시상식에서 린도어를 축하하기 위해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받았던 레전드 스타들이 한데 모였다. 2019년 수상자였던 카라스코는 해럴드 레이놀즈(1991년), 존 스몰츠(2005년), 알버트 푸홀스(2007년), 데릭 지터(2009년), 데이비드 오티즈(2011년), 지미 롤린스(2014년), 그리고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조 토레 MLB 운영 부문 부사장과 함께 린도어를 중심으로 단체 사진도 찍었다. 

[사진] LG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라스코는 린도어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5~202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이어 2021~2023년 메츠까지, 두 팀에서 9년을 함께 뛰었다. 린도어가 클리블랜드의 유망주에서 거포 유격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카라스코가 모두 지켜봤다. 
카를로스 카라스코(맨 왼쪽)가 옛 동료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2026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MLB SNS
두 선수 사이에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이라는 공통 분모도 생겼다. 이 상은 경기장 안팎에서 뛰어난 인품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자선 활동을 하며 야구를 대표하는 모범적인 선수에게 수여된다. 1971년 ‘커미셔너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제정됐는데 1972년 12월 니카라과 대지진 구호 활동에 나선 올스타 15회, 타격왕 4회 외야수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비행기 추락사로 숨지자 그를 기리기 위해 1973년부터 지금 이름으로 시상하고 있다. 
30개 구단별로 1명씩 후보를 추천한 뒤 MLB 사무국과 클레멘테의 자녀들, 공식 후원사와 야구 명예의 전당 관계자, 언론 관계자, 전직 선수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KBO리그에 온 외국인 투수 중 메이저리그 최다 112승을 거둔 카라스코는 2019년 클리블랜드 시절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 최초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카라스코는 오프시즌마다 일요일 격주로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자신의 집 앞에서 노숙자 500명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며 미혼모 2명에게 매년 1만 달러씩, 재향군인들을 위해 매년 5000달러씩 기부를 했다. 아프리카를 찾아 소외된 아이들을 만나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7만 달러 이상 기부한 카라스코는 고국 베네수엘라와 콜로비아에도 난민 캠프 운영비에 필요한 금액을 전달하며 세계적으로 왕성한 선행을 펼쳤다. 
[사진] 클리블랜드 시절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포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로부터 7년의 시간이 흘러 린도어도 절친한 선배의 길을 뒤따랐다. 클레멘테와 같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린도어는 뉴발란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매년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배낭과 학용품을 제공 중이고, 지난 2020년부터 모교인 플로리다의 몬트버드 아카데미에 최첨단 과학·기술 실험실과 운동장을 갖춘 2층 규모의 중학교 건물 건립 및 개발을 위해 100만 달러 이상 기부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도 마련한 린도어는 올해 베이사이드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하며 정신건강과 소통,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2017년과 2022년에는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고국 푸에르토리코에도 재정적 지원과 물품 제공을 아끼지 않은 린도어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역사 수업을 들으며 클레멘테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난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수상자) 카를로스 델가도, 카를로스 벨트란, 에드가 마르티네스, 야디어 몰리나 등 이 상을 받은 모든 사람들은 야구장에서도 잘했지만 야구장 밖에서 더 위대한 사람들이었다. 그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세상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축복받은 기분이고, 겸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 내내 부모님으로부터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한 자선 활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받았다는 린도어는 “내가 받은 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우리 가족을 대표하는 상으로, 부모님은 항상 내가 받은 축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누도록 가르쳤다”며 “우리 선수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그 가치를 경기장 밖으로 이어가는 것은 훨씬 더 멋진 일이다.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 영원히 해나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아내와 함께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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