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다르다. 신경 써야겠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의 활약을 크게 경계했다.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크게 다르다면서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정규 시즌과 달리 친정을 가을에 만나자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모습을 보이며 설욕에 기여했다. 향후 시리즈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맹활약했다. 6번 좌익수로 출전해 안타, 밀어내기 볼넷, 쐐기 솔로홈런에 좌익수로 정확한 송구로 보살까지 만들어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날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화끈한 타격으로 달랬다.

0-0이던 2회말 1사후 아담 올러를 상대로 2루수 키를 넘는 총알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4-1로 앞선 3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 2사 만루에서 5-1로 달아나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타점을 만들었다. 이어 7회는 1사후 김범수를 상대로 125m짜리 우월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스트시즌 최고령 안타, 홈런, 득점, 타점이었다.

더욱 빛난 대목은 수비였다. 6회2사후 카스트로의 왼쪽 담장을 맞히는 큰 타구가 나왔다. 좌익수로 달려가 깔끔한 담장 수비를 펼쳤다. 곧바로 잡아 2루에 정확히 뿌려 카스트로를 아웃시켰다. KIA 타선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응집력을 갖추고 있다. KIA의 추격의지를 꺾는 호수비였다.
전날 1차전에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타격1위이자 햄스트링 부상을 안은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쓰기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좌익수로 내세우기는 수비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더욱이 KIA와 정규리그 16경기에서 1할9푼에 그쳤던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홈런 12타점의 클러치 능력이 아쉬웠지만 최형우 없는 라인업을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타선은 2안타 1득점의 빈타에 그치며 패했다. 그러자 곧바로 최형우를 좌익수로 내세우며 변화를 주었다. 보란듯이 맹활약을 펼치며 감독의 기용이 응답했다. 마치 '왜 1차전에 기용하지 않았느냐'는 무언의 자존심 시위였다. 특히 KIA에게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강력함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위험요소가 생겼다.

이범호 감독은 "확실히 풀어가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어려운 공이 오면 안치고 쳐야 할 공을 쳤다. 경험이 많은 형우가 중심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 거기에 맞게 준비도 하고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디아즈와 중심에 있으면 구자욱 승부도 신경써야 한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동시에 광주 3차전에서도 좌익수로 나설 경우 적극적인 주루도 예고했다. "초반 바람이 불어서 최형우쪽으로 타구가 가면 과감하게 베이스러닝을 하려고 했는데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2루도 정확하게 던져져 아웃도 시키더라. 광주 3~4차전에서도 좌익수로 약점 보이면 파고들겠다"고 예고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