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7, 레알 마드리드)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중국을 넘어 미국으로 번졌다.
중국의 전 지도자 마오쩌둥을 '독재자'로 표현한 인터넷 밈을 언급했다가 중국 기업들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공개 사과까지 했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오히려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28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제적인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는 마오쩌둥을 독재자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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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마오쩌둥은 실제로 독재자였으며 그가 중국 국민에게 끼친 피해는 축구선수 한 명의 발언보다 훨씬 심각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오쩌둥은 수십 년 동안 중국 공산당을 이끌었다. 그의 독재 통치와 재앙적인 정책으로 문화대혁명과 대기근, 다른 잔혹 행위 과정에서 수천만 명의 중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프랑스 토크쇼 '더 브리지'에 출연한 음바페의 인터뷰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음바페는 자신을 소재로 한 인터넷 밈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얼굴이 '중국 독재자'의 모습과 합성된 이미지라고 답했다. 친구들과 비디오게임을 할 때도 해당 밈을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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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특정 인물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 영상에 마오쩌둥의 모습과 음바페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가 등장하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기업들은 즉각 반응했다. 둥펑음료와 멍뉴유업, 밀크랜드 등 음바페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던 기업들이 계약 중단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 중계를 중단하고 음바페가 등장하는 광고를 삭제했다.
상황이 커지자 음바페는 27일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음바페는 "내 발언은 부적절했다. 중국과 전 세계 중국인 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이제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 중국 국민과 중국의 역사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라며 사과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라리가 사무국 역시 중국 국민을 향해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는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은 수십 년 동안 중국 국민에게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비롯한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해 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권리는 음바페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누리고 있다. 음바페는 이번 기회를 마오쩌둥의 독재 통치에 관한 끔찍한 진실을 알리는 데 활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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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중국 기업들의 대응에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진정으로 분노해야 할 일은 일부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서둘러 사과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했던 에네스 칸터 프리덤도 음바페를 옹호했다. 칸터 프리덤은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마오쩌둥은 독재자였기 때문에 음바페가 사과한 것은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음바페가 사과한 것을 비판하지는 않는다. 그가 어떤 압박을 받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선수들이 개인적인 신념과 자신의 경력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음바페의 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일 뿐이라며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자국 국민의 감정을 훼손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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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중국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은 당연히 중국 사회 각계의 공동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과거 NBA와 중국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도 떠올리게 한다.
2019년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당시 단장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자 중국은 NBA 경기 중계를 중단했다. 이 여파로 NBA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음바페 역시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 중단에 이어 소속팀과 리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맞았다.
중국에서는 사과를 요구했고, 미국 의회에서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 축구선수의 인터넷 밈 관련 발언이 미중 양국의 역사 인식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