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조기 강판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원태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한 최원태는 유독 KIA를 상대로 고전했다. 정규 시즌 KIA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중요한 가을 무대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출발은 산뜻했다. 삼성은 1회초 르윈 디아즈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먼저 2점을 뽑았다. 든든한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도 힘을 냈다.

1회말 선두 타자 박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호령과 김도영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회말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두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규성을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2사 후 집중타를 피하지 못했다.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데 이어 하주석에게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2점을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 벤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를 내리고 좌완 배찬승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원태는 결국 2회를 마치지 못한 채 아쉬움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 보여준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첫 타자 박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디아즈의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던 삼성은 최원태의 조기 강판이라는 예상 밖의 변수를 맞았지만, 배찬승이 위기 상황을 잠재우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