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눈 찌르고, 왼쪽 눈까지!" 美 18세 레슬러 충격 반칙...러시아 女 선수, '金 기회' 날아갔다 "각막 손상→법적 대응 준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29 22: 05

레슬링 경기 도중 충격적인 '눈 찌르기'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양쪽 각막을 다쳐 금메달을 향한 꿈을 접어야 했고, 가해자는 곧바로 실격됐다.
러시아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레슬링 선수 엘리자베타 스미르노바가 상대 선수의 거친 행동으로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기회를 잃었다. 미국 선수 모건 터너가 그의 눈을 손가락으로 두 차례 찔러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스미르노바는 대회에서 제외된 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6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50kg급 16강전에서 벌어졌다. 당시 터너는 러시아의 스미르노바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던 중 손가락으로 상대의 눈을 찌르는 반칙을 저질렀다.

[사진] 더 켈 인디아 소셜 미디어.

심지어 한 번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터너는 첫 번째 눈 공격에서는 심판진의 제재를 피했지만, 이후 또다시 스미르노바의 눈을 찔렀다. 결국 심판진은 터너에게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실격 판정을 내렸다. 터너는 패자부활전 출전 자격까지 잃으면서 대회를 그대로 마감했다.
[사진] 더 켈 인디아 소셜 미디어.
문제는 스미르노바의 부상이 가볍지 않았다는 점. 그는 러시아레슬링연맹을 통해 "미국 선수가 처음에는 오른쪽 눈을 찔렀고, 그다음에는 왼쪽 눈을 찔렀다. 눈 점막이 찢어졌고 양쪽 눈의 망막에 긁힌 상처가 생겼다"고 밝혔다.
스미르노바는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수술까지 필요한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각막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있었고, 세계레슬링연맹(UWW) 의료진은 스미르노바의 추가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끝내 스미르노바는 안타깝게 대회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는 터너의 실격으로 16강을 통과했지만, 부상 때문에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8강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던 인도의 닐람은 부전승으로 다음 라운드에 올랐고, 이후 결승까지 진출했다. 스미르노바는 메달에 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스미르노바의 코치인 나탈리아는 "미국 선수가 우리의 메달을 빼앗았다. 어쩌면 금메달이었을 수도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우리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리자는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선수가 저지른 행동은 의도적인 신체적 위해다. 자칫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었다"라고 분노했다.
[사진] 더 켈 인디아 소셜 미디어.
실제로 스미르노바는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26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냈던 실력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상대의 눈 찌르기 반칙으로 우승 도전마저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스미르노바는 끝까지 출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는 "의사들은 꿰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는 계속 경기를 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붕대로 감았다면 한쪽 눈으로도 싸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회 공식 의사는 합병증을 우려해 경기장에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러시아 대표팀 코치 이르베크 파르니예프도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러시아 '타스 통신'을 통해 "스미르노바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투사다. 그런 눈 상태에서도 경기를 계속 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위험이 있었다. 올림픽을 앞둔 지금은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정말 안타까웠다. 우리 팀 전체가 그 선수를 걱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법적 대응까지 준비 중이다. 나탈리아 코치는 "우리는 이번 사건의 법적 측면을 검토할 것이며,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 플로 레슬링 소셜 미디어.
한편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반칙을 범한 터너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BJJ DOC'에 따르면 그는 과거 23세 이하(U-23)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도 우크라이나 상대 선수의 입을 손가락으로 걸어당기는 듯한 행동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장면이 이번 사건과 함께 다시 주목받으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전 UFC 스타이자 올림픽 레슬링 선수 출신 벤 아스크렌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시력을 손상시키려는 행위에는 관용을 베풀 여지가 거의 없어야 한다. 세계레슬링연맹과 미국레슬링협회는 출전 정지 등의 징계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터너는 지난 6월 미국 대표팀 선발전에서 케이티 고메스를 꺾고 처음으로 성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 유망주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력 대신 충격적인 반칙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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