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좋은 향기 나"..강지영, 김원훈도 인정한 '직장인들'의 킥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10.30 12: 39

아나운서에서 방송인으로, 강지영의 변신은 ‘직장인들’ 시즌3의 ‘킥’이었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 시즌3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민 PD와 김원훈, 백현진, 강지영 등이 참석했다.
‘직장인들’은 DY기획의 직원들이 오피스 안팎을 넘나들며 찐웃음과 찐바이브로 더 생생해진 웃음 폭격을 날리는 극사실주의 애드리브 시트콤이다. 공개 전 컨슈머인사이트 ‘OTT K-오리지널’ 조사에서 시청의향률 1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고, 공개 이후에는 매회 SNS와 숏폼을 중심으로 화제를 이어가며 시즌3만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직장인들’ 시즌3는 사무실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성수동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실제 기업 대표가 함께 한 PT 현장과 시니어 인턴 면접 등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더해지며 오피스 코미디의 재미와 공감을 넓혔다. 또한 프로페셔널하고 거침없는 강지영 이사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서로 다른 업무 스타일과 가치관이 맞부딪히며 펼쳐지는 기싸움은 현실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동시에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인물이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한 케미로 웃음의 폭을 넓혔다.
‘직장인들’ 시즌3에 새롭게 합류한 강지영은 냉혈 팩트 폭격기로 프로그램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DY기획의 실권을 쥔 사모펀드에서 회사의 재무 및 경영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파견한 리스크 관리 이사 역할을 맡은 강지영은 상대가 아무리 무맥락 궤변을 늘어놓아도 정색하며 정론으로 받아치는 모습 자체가 출연진을 당황시키며 웃음을 주는가 하면, 백현진과는 팽팽한 신경전으로 또 다른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강지영은 “도전하고 싶고 재밌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회사를 나왔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던 프로그램이 바로 ‘직장인들’이었다”며 “지금 결과로 봤을 때 정말 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즌1과 시즌2를 거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던 기존 멤버들 사이에 신입으로 합류하는 것은 베테랑 아나운서에게도 적잖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강지영은 억지로 망가지거나 웃기려 애쓰는 대신 가장 잘할 수 있는 영리한 생존 전략을 택했다.
그렇게 강지영이 꺼내 든 비장의 무기는 다름 아닌 ‘영어 남발’이었다. 유학 경험이 있음에도 평소 방송에서는 영어를 잘 쓰지 않았던 그는, 자유롭게 대사를 쳐도 된다는 설정 아래 기존 멤버들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영어를 적극 활용했다. 이에 김원훈은 “강지영이 한 문장에 두 단어씩은 꼭 영어를 섞어 써서 처음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우리 중엔 그런 단어를 실제로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덕분에 오피스의 리얼리티가 확 살아났다”고 말했다. 강지영 역시 “영어에서 오는 묘한 티키타카가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몸에 밴 ‘직장인 모먼트’는 사소한 디테일에서도 빛을 발했다. 배우 이현균이 게스트로 등장했을 당시, 자리에서 일어나 자연스럽게 재킷을 챙겨 입고 나가는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찐 직장인 짤’로 화제를 모았다. 강지영은 “회사 다닐 때 윗분들을 만나러 갈 때는 늘 복장을 갖춰 입고 나가는 걸 배웠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그런 행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원훈 또한 “멤버들 중에서 유일하게 지영 씨에게만 좋은 향기가 났다. 직장인들이 왜 본인의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하는지 새삼 느꼈다”며 웃음을 보탰다.
제작진에게도 강지영의 합류는 신의 한 수였다. 백현진이 “우리 중 유일하게 진짜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고 짚었듯, 김민 PD는 강지영을 통해 리얼한 오피스물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고자 했다.
강지영의 진가는 배우 정만식이 출연한 에피소드에서 극대화됐다. 극 중 처음으로 PT(프레젠테이션)를 주도해야 했던 날로, 강지영은 “첫 PT를 하던 날이라 엄청나게 긴장했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리허설을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안 펼쳐지면 그대로 끝나는 거지 않나”라며 “다행히 정만식 배우님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높으셔서 너무 잘 받아주셨고, 옆에서 멤버들이 적재적소에 치고 들어와 준 덕분에 다들 많이 웃었다는 걸 느꼈다. 개인적으로 참 뿌듯했던 순간”이라고 밝혔다.
아나운서로서 ‘웃참’을 잘하는 편이지만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강지영은 “내가 생각한 범주 안에서 나오면 참을 수 있는데 예상 밖의 것들이 튀어나오면 정말 미치겠더라”며 “특히 지예은 씨의 웃음소리는 엄청난 여파가 있다.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리는 특유의 웃음소리가 있는데, 옆에서 그걸 듣고 있으면 같이 터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직장인들’ 시즌3를 통해 아나운서라는 정형화된 틀을 깨부순 강지영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 ‘강사모’라는 애칭 섞인 팬덤까지 얻게 됐다. 함께 호흡을 맞춘 대선배 백현진은 “‘직장인들’ 안에서의 강지영은 너무나 훌륭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며 캐릭터 소화력을 높이 평가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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