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우=좋은 사람 돼야" 故최불암의 가르침 속, 연예계·정계 추모 물결 [종합] //어저께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10.31 11: 49

 '국민 아버지' 고(故) 최불암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연예계부터 정계까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평생 따뜻한 웃음과 진심 어린 연기로 대중을 위로했던 거목의 마지막 길에 후배들과 동료들의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돼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고인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동료 배우들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특히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고인의 아들 역을 맡았던 배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유인촌은 "배우 데뷔 작품에서도 아버지 역할을 하셨고,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평소에도 늘 아버지라 불렀다"고 회상했다.

배우 나문희 역시 빈소를 찾아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먼저 가셨다. 마음 한구석이 너무나 섭섭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배우 김성환은 "드라마의 역사를 쓰신 분이다. 후배들을 사랑해 주신 선배님"이라며 "좋은 데 가셔서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가수 진성도 "방송의 산증인이다. 1959년부터 시작하셨더라"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신 어른"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배우 권오중을 비롯한 후배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특히 최불암의 뒤를 이어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맡은 배우 최수종은 "선생님이란 커다란 그늘 아래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했다. 사랑합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 차인표 역시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기억을 떠올렸다.차인표는 "최 선생님이랑 같이 '그대 그리고 나'라는 드라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역할로 소중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때 뵀던 최 선생님은 까마득한 후배들에게도 선배로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해주셨다"며 "그런 훌륭하신 분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됐다는 게 지금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고인을 기렸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에게도 고인의 별세는 남다른 슬픔으로 다가왔다. 평소 최불암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를 이모라고 부르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임형주는 몇 달 전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될 줄 몰랐다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정계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은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과거 선거에서 경쟁했던 사이였지만, 최불암이 경쟁 상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회상했다. 선거 이후에도 따뜻한 선배로 기억하고 있다며 고인의 인품을 기렸다.이처럼 최불암은 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앞서 지난 5월 방송된 MBC 특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는 고인이 평생 지켜온 연기 철학이 재조명되기도 했다.최불암은 연기란 단순한 기교나 재주가 아니라 배우의 혼과 철학이 담겨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기도.특히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을 연구해야 하며, 무엇보다 배우 자신이 먼저 제대로 된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지녔다.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후배 배우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드라마 속에서는 가족을 품는 아버지였고, 현실에서는 후배들을 보듬는 든든한 선배이자 소외된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어른."좋은 배우가 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평생 실천했던 최불암. 이제 특유의 호탕한 '파하' 웃음은 들을 수 없지만, 그가 남긴 따뜻한 가르침과 연기는 오래도록 대중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이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다.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를 거쳐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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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하, 최불암입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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