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불암, 불과 2년 전 이렇게 정정했는데…"새 양복 아내가 사줬다"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10.30 23: 38

故 최불암의 생전 정정했던 모습이 공개돼 먹먹함을 안겼다.
30일 방송된 KBS 1TV '특집 다큐 그리운 안방 손님, 최불암-따뜻한 어른, 최불암 당신이 길이었습니다'에서는 지난 2024년 4월, 봄 촬영길에 나선 고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불과 2년 전, 최불암은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촬영 현장으로 향했다. 이날 그는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등장해 "아내가 사준 새 양복이다. 새 양복을 입고 나오고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른 아침부터 촬영길에 오른 최불암은 꽉 막힌 출근길 도로를 바라보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새벽 6시 반인데 차가 꽉 막혔다. 현장에 안 나간 분들은 무슨 소리인지 알 것"이라며 "벌써 깨어서 이른 아침부터 일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이어 "대한민국 전부가 매일 새벽 6시에 이 도로 위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중요한 건 목적지다. 눈을 밝히고 가야 할 장소를 찾아가는 모습이 예술의 한 장면이다. 기가 막힌다"고 감탄했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던 그는 우리네 밥상에 담긴 의미도 되새겼다. 최불암은 "현재와 과거, 미래의 밥상 안에서 신구의 조화를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 어머니들의 음식은 지혜롭고 너무 근사하다. 어머니의 솜씨가 자식에게 전수되고, 우리의 삶을 도와주는 그들의 손끝과 손맛"이라고 이야기했다.특히 "내가 이만큼 건강하게 사는 것도 어머니의 김치 힘이었던 것 같다"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학과 시를 사랑했던 최불암의 모습도 공개됐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식당에 시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며 "가난이 일상이던 시인들이 김치 하나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또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시인 변영로 선생님이 축하한다며 막걸리 한 잔을 건넸다. 막걸리 한 잔에 기분 좋은 게 행복"이라며 소박한 일상 속 행복의 의미를 전했다.
이처럼 평범한 출근길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한 끼 밥상에서도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렸던 고인.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밝은 모습으로 촬영 현장을 누볐던 그의 생전 모습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2011년부터 14년간 진행했던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썼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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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특집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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